李대통령 변호인단, 정부 요직에 투하?… 안철수 "이번이 끝이 아닐 것"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07.15 09:07  수정 2025.07.15 09:12

"대장동·쌍방울 등 '李 범죄 의혹' 진실에

가장 근접한 사람들이자 불편한 사람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기소된 각종 재판에서 이 대통령을 변호했던 변호인들이 정부 요직에 대거 포진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이번이 끝이 아닐 것"이라고 조소했다.


안철수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이 연루된 재판에서 변호를 맡았던 변호인들이 요직에 투하되고 있다"며 "법제처장, 국정원 기조실장, 대통령실 민정비서관, 법무비서관, 공직기강비서관, 민정수석실 행정관 등 대통령에게 직보할 수 있는 가깝고 막강한 자리"라고 일침을 가했다.


실제로 이날 현재 대통령실과 정부기관, 위원회 등 임명직 요직에 진출한 이 대통령 사건 관련 변호인은 8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민정수석실에 포진한 이태형 민정비서관, 전치영 공직기강비서관, 이장형 법무비서관, 조상호 행정관 등이 이 대통령의 변호인 출신이다.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에는 대북 송금 사건을 맡았던 김희수 변호사가, 법제처장에는 대장동 사건을 담당했던 조원철 변호사가 임명됐다. 국정기획위원회에는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재판을 담당했던 이찬진 변호사와 위대훈 변호사가 들어갔다.


안철수 의원은 "이 변호사들은 공통점이 있다. △대장동 △쌍방울 △대북송금 △친형 강제입원 △혜경궁 김씨 사건 등 이 대통령의 범죄 의혹의 '진실'에 가장 근접한 사람들이라는 점"이라며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누구보다 불편한 사람들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변호사의 비밀유지의무가 있기는 하지만, 중요한 공익상의 이유로 비밀을 공개할 수 있기에 이들의 입에 대통령의 임기가 달려 있다"며 "서로의 거래관계로 볼 수도 있지만, 이 변호사들에게 대한민국 대통령은 인질이 된 셈"이라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결국 인질범의 입에 공직을 물려주고, 인질은 안전을 보장 받은 꼴"이라며 "이번이 끝이 아닐 것이다. 공공기관, 정부 위원회, 지방선거 공천 등 대통령이 몸값으로 갚을 수 있는 자리는 많다. 그 자리 곳곳에 다른 이 대통령의 변호인들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목줄 걸린 대통령의 공직과 진실의 부당거래, 대한민국의 미래가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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