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대한민국에는 아름다운 명소가 참 많습니다. 즐길 거리도 다양하지요. 하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어떻게 즐겨야 할지 고민이 될 때가 있습니다. 이런 독자들을 위해 [가자GO!]가 가보면 후회 없는 곳, 신나게 즐길 거리를 지역별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강원도 화천(군수 최문순)은 다채롭다. 특히 화천의 여름은 더욱 그렇다. 토마토로 빨갛게 물드는가 하면 짙은 녹음으로 뒤덮이기도 한다. 작렬하는 태양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파랗게 펼쳐진 물 위에서 윤슬까지 반짝거린다. 이토록 다양한 모습을 가진 화천에서 이번 여름휴가를 보내는 건 어떨까.
▲스트레스 쫙 풀리는 '토마토 축제'
스페인, 콜롬비아 못지않은 화려한 토마토 축제가 매년 여름 화천에서도 열리고 있다. 올해 21회를 맞이한 화천의 대표 행사로, 청정 자연에서 자라나 맛과 영양이 뛰어난 화천 토마토를 온몸으로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축제는 체험존, 푸드·판매존, 플레이존, 이벤트존, 포토존 등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더위를 단번에 날릴 슬라이딩 수영장과 아이스 족욕을 즐길 수 있는 워터존, 화천 토마토를 활용해 만든 피자, 주스, 아이스크림 등 색다른 맛을 볼 수 있는 푸드존은 늘 문전성시란다.
특히 관광객들의 열기를 최고조로 이끄는 행사가 있다. 바로 축제의 하이라이트 '황금반지를 찾아라'. 화천군 측이 토마토 속에 황금 반지를 숨겨두고 관광객들이 찾아갈 수 있도록 재미난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다. 황금 반지를 얻기 위해 넓은 풀장에 가득 찬 새빨간 토마토를 신나게 밟고 으깨고 정신없이 던지다 보면 스트레스가 쫙 풀릴 터. 행사를 위해 상품 가치가 높지 않은 토마토 50여 톤이 사용된다.
올해 토마토 축제는 8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 간 진행된다.
▲웅장하고 고즈넉한 '평화의 댐'
북한 임남댐의 수공(水攻)을 방어한다는 목적으로 건설된 평화의 댐은 길이 601m, 높이 125m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댐이다. 홍수 조절 전용이며, 국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지어졌다. 최전방 군사지역에 위치한 탓에 묘한 긴장감이 돌면서도 고즈넉한 자연 풍경이 주는 평화로움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2018년 댐 사면에 그려진 세계 최대 규모의 트릭아트 벽화 '통일로 나가는 문'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벽화는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높이 95m에 폭 60m로, 착시 기법을 활용한 트릭아트 작품답게 마치 댐 사면에 통로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평화의 댐 주변에도 볼거리가 많다. 댐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드는 스카이워크, 평화를 염원하는 예술품들이 전시된 국제평화아트파크, 6·25 전쟁의 아픔을 되새기며 당시 희생된 용사들의 넋을 기리는 곳인 비목공원, 물문화관 등 다양한 관광지가 조성돼 있다.
특히 세계 평화의 종은 60여 개국 분쟁 지역에서 수거한 탄피로 만들어졌는데, 전쟁의 상징인 탄피가 평화의 종으로 재탄생됨으로써 그 의미가 무척 깊다. 무게 7.5t, 높이 5m로 타종도 체험할 수 있다.
▲낯선 원시림까지 보이는 '백암산 케이블카'
2022년 10월 개장한 백암산 케이블카는 우리나라 최북단이자 최고 높이(1173m)로, 내부 바닥이 유리로 마감돼 있어 가파른 산자락을 오르는 내내 실감 나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민간인 통제선을 넘나드는 국내 유일의 케이블카로, 군사지역으로 반세기 넘게 보존된 자연 생태 환경과 6·25 한국전쟁 당시 고지전이 치열하게 벌어진 금성전투의 현장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비무장지대의 낯선 원시림 식생은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조망을 제공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15분 정도 소요 후 해발 1178m 산 정상에 오르면 남쪽의 평화의 댐과 북쪽의 금강산 댐, 이 거대한 두 개의 댐을 동시에 볼 수 있다. 맑은 날에는 저 멀리 금강산까지 볼 수 있다. 또한 험준한 바위지대에서는 천연기념물인 산양도 종종 발견된다.
다만 정상에서는 군사 보안상 사진 촬영이 금지돼 있다. 민간인통제선 안쪽에 있기 때문에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는 최소 3일 전에 예약해야 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