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외교 중대 시험대…트럼프와 관세 협상 3주 남았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5.07.09 00:05  수정 2025.07.09 00:13

트럼프, 8월 1일부터 韓제품 25% 관세 부과 서한

대통령실 안보·경제라인 총동원, 협상 총력전 펼쳐

한미정상회담 이달 열릴까…美측은 공식 반응 없어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방위산업의 날 토론회에서 주제 영상을 시청한 뒤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8월 1일부터 한국산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부과 개시 시점은 당초 이번 달 9일에서 다음 달 1일로 약 3주 늦춰졌다. 이 대통령은 중대한 외교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대통령실은 안보·경제 라인을 가동해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나가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관세 협상을 위해 한미정상회담을 가능한 빨리 개최하겠다는 방침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한미 안보실장 협의를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한미 안보실장 협의를 갖고 한미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위 실장은 루비오 장관에게 조속한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한다고 밝혔고, 루비오 장관은 이에 '공감'을 표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위 실장은 "양국이 동맹 정신에 기초해 큰 틀에서 동맹을 더욱 강력하게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협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루비오 장관은 "한국을 포함해 주요국 대상 관세 서한이 오늘 발송됐으나 실제 관세 부과 시점인 8월 1일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양국이 그 전까지 합의를 이루기 위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는 미국측이 관세 협상 여지를 열어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곧바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주재로 대미 통상 현안 부처 대책회의를 열었다.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 김진아 외교부 2차관,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참석했다.


김 실장은 이날 회의에서 "새 정부 출범 이후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한미 통상장관·안보실장 협의, NATO 등 양·다자회의 계기에 양국 간 호혜적 결과 도출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다양한 이슈들을 포괄해 최종 합의까지 도달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며 "조속한 협의도 중요하지만 국익을 관철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가치"라고 밝혔다.


이어 "당장 관세율이 인상되는 상황은 피했고, 7월 말까지 대응 시간을 확보한 만큼 국익을 최우선으로 미국과의 협상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했다.


김 실장은 현재 방미 중인 위 실장이 귀국하면 정책실·국가안보실 간 공동회의를 개최해 관련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책을 협의키로 했다.


대통령실은 3주간 공식·비공식 외교채널을 총동원해 미국과 협상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강유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유예기간을 좀 더 확보했기에 그사이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고자 한다"며 "정상회담을 비롯한 다양한 외교채널을 통해 국익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8월 1일 전에 관세협상을 위한 한미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다만 우리 측과 달리 미국 측은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한 어떠한 공식입장도 내지 않고 있어 우리 측과 온도차가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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