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강제구인' 완강한 저항에 불발…김건희특검 "다음엔 물리력 동원"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08.01 16:47  수정 2025.08.01 16:52

이날 오전 8시30분 구치소 방문…2시간 만에 나와

"尹 수의도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누원 체포 거부"

물리력 동원 엄포 놓는 한편 자발적 협조도 권고

'공천개입 의혹' 명태균 전날 이어 2차 소환 조사

김건희 여사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 경찰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 관련 출석 요구에 불응해온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에 나섰으나 결국 실패했다. 특검팀은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 집행을 완료하겠단 계획이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특검은 이날 오전 8시40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착수했으나 피의자의 완강한 거부로 완료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29일과 30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조사를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건강 악화를 이유로 불출석하며 불발됐다. 이에 특검팀은 30일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당일 오전 영장을 발부했다. 체포영장 기한은 이달 7일까지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윤 전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들어갔으나 2시간여 만인 10시50분께 빈손으로 빠져나왔다.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문홍주 특검보가 특검팀 소속 검사 1명, 수사관 1명과 함께 수용실 앞까지 직접 가서 교도관을 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날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안전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고 체포영장 집행을 중단했다. 체포영장 집행 재시도 시점과 방식 등도 우선 확정 짓지 않고 검토하겠단 방침이다.


오 특검보는 체포 영장 집행 상황에 대해 "체포 대상자가 전 대통령인 점을 고려해 자발적으로 체포 영장 집행에 따를 것을 권고했다"며 "피의자는 수의도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체포에 완강하게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30분 간격을 두고 총 4회에 걸쳐 체포 영장 집행에 따를 것을 요구했으나 피의자는 체포에 계속 불응했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향후 체포영장 집행 시 물리력 동원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한편 윤 전 대통령이 법집행에 자발적으로 협조해줄 것도 권고했다.


오 특검보는 "특검은 안전 사고 등을 우려해 물리력 행사를 자제했고, 결국 오늘 체포 집행을 일시 중지했다"며 "이 과정에서 피의자에 대해 차후에는 물리력 행사를 포함한 체포 집행을 완료할 예정임을 고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는 평소 법과 원칙 및 공정과 상식을 강조해 왔고, 이번 사건을 통해 국민들은 법이 과연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지를 지켜보고 있다"며 "전직 검사, 검찰총장, 대통령으로서 피의자는 특검의 법 집행에 협조하기 바린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출석할 경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보낸 출석요구서에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관련 혐의를 적시했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 받도록 힘써줬다는 의혹 등을 받는다.


공천개입과 여론조사 조작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민중기 특별검사)로 이틀째 소환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검팀은 이날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명씨를 2차 소환해 의혹에 관해 캐묻고 있다. 명씨는 전날 13시간30분가량 조사를 받고 나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공천개입 의혹 규명의 열쇠가 될 인물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지목하기도 했다.


명씨는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혐의를 받는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2022년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을 공천 받도록 해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명씨는 작년 4·10 총선 공천개입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해당 의혹은 김 여사가 작년 총선에서 김상민 전 검사를 김 전 의원 선거구인 경남 창원 의창에 출마시키기 위해 힘을 썼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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