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은 없다'…'의심'(議心) 박찬대냐 '당심(黨心)' 정청래냐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5.07.08 00:15  수정 2025.07.08 00:17

박찬대·정청래, 권리당원 35% 포진 호남 쟁탈전

朴과 가까운 황명선, 9일 최고위원 선거 출마 선언

10일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등록 마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오른쪽), 박찬대 의원이 지난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검찰개혁 토론회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집권여당 대표를 뽑는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박찬대·정청래(가나다순) 의원의 '호남 표심' 쟁탈전이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대의원 15%·권리당원 55%·일반 국민 30%인 만큼, 권리당원 약 35%가 포진해 있는 호남을 집중 공략하는 모습이다.


지난 5일부터 일주일간 '호남살이'에 돌입한 박찬대 의원은 8일 전북에서 기자회견과 전북 농업인 간담회를 갖는다.


7일엔 광주 지역 당원 간담회와 광주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시민들과의 스킨십을 이어갔다. 지난 주말엔 전북·전남(서부·동부) 당원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박 의원은 전남 여수시민회관에서 연 '전남 동부권 당원 토크 콘서트'에서 "싸우는 것은 자신 있지만, 이제 집권여당이 된 민주당의 대표는 그것만으로 부족하다"며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성장시키고 국민을 통합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이끌고 지방선거의 확실한 승리를 이뤄내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호남을 순회하며 현지 마을회관에서 숙식하고 있다.


정청래 의원은 지난 6일 오전 전남 장성군 임권택시네마테크와 황룡면 문화센터에서 여성위원회 워크숍과 영광·장성·담양·함평 핵심 당원 간담회를 차례로 진행했다. 오후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민이 지키는 나라' 북콘서트를 열고 "호남 당원들과 간담회를 하는데 '선거운동은 우리가 열심히 했는데 호남은 제대로 대우받지 못한 것 같다'고 하더라"며 "내가 챙길 수 있는 위치에 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현재 판세를 두고 '당심'('黨心·당원 표심)에선 정 의원이, '의심'(議心·의원들의 마음)'에선 박 의원이 앞선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민주당 대표 경선 후보 선호도'를 물은 결과, 정 의원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2%, 박 의원은 28%로 나타났다. 40%는 의견을 유보했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에선 정 의원 47%, 박 의원 38%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은 오는 10일 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다. 현재 당권 출사표를 던진 사람은 박찬대·정청래 의원 두 명이고, 김민석 국무총리의 사퇴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 선거에는 박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황명선 의원이 오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는 7일 의원회관에서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자치분권 결의대회'를 열고 황 의원의 최고위원 출마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엔 김병기 민주당 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박찬대·정청래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박 의원은 이날 인사말에서 "최고위원은 황명선, 당대표는 박찬대"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9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 합동연설회를 갖는다. 이후 다음달 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당대표·최고위원을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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