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 퇴임 박찬대 "당권 도전, 솔직히 고민"
법사위 사퇴 정청래 "李정부 위해 더 열심히"
임기 1년이지만 지선·李 후임 등 '상징성'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 경쟁에 시동이 걸렸다. 유력한 차기 당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의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을)과 3선의 박찬대 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인천 연수갑)가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계로 꼽힌다.
박 원내대표는 임기 종료를 하루 앞둔 12일 국회에서 가진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당권 도전 계획과 관련해 "주변에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라는) 의견도 굉장히 많아서 솔직히 고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새 정부의 과제, 민주당의 과제, 또 국회의원으로서 해야 할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친명계 핵심인 박 원내대표는 지난해 5월 단독 입후보해 사실상 추대 형식으로 원내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그는 당시 당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투톱'으로 합을 맞추며 12·3 불법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 등을 거치는 동안 민주당 의원들을 이끌었다. 이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위해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후에는 대표직무대행을 겸했다. 대선 기간에는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청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법사위원장 사퇴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법사위원장) 임기를 마쳤으니 물러난다"며 "어느 자리에 있던 늘 처음처럼 맡은 바 직분에 충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하여 국민과 함께, 당원과 함께, 지지자들과 함께 더 낮고 더 겸손하게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재명 1기 지도부'에서 수석최고위원을 지냈다. 이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거쳐 현재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법사위원장 임기는 13일까지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정 의원은 야당 시절 내란·김건희 특검법 등의 법사위 통과를 주도하는 등 대여(對與) 투쟁 선봉에 섰다. 정 의원은 지난 대선에선 '골목골목선대위 광주·전남위원장'을 맡아 광주·전남 지역을 종횡무진 했는데, 차기 당권 준비라는 해석이 나왔었다.
현재 민주당 대표 자리는 이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위해 지난 4월 9일 사퇴하면서 공석인 상태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본래 임기인 2년이 아니라 전임 대표의 잔여 임기 1년여만 채우게 된다. 차기 당대표의 임기는 짧아졌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데다가 이 대통령의 후임인 만큼, 정치적 상징성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당초 민주당은 관례에 따라 전당대회를 8월에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새 정부와 호흡을 맞출 여당 지도부의 공백이 길어지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7월 중순에서 말 사이로 시기가 다소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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