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尹은 당선 다음날…李대통령, 트럼프와 첫 통화 언제할까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5.06.06 00:05  수정 2025.06.06 00:05

관세·방위비 둘러싼 기싸움?

대통령실 "시차 문제 계속 조율"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에서 열린 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박수를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틀째를 맞은 5일까지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첫 통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과거 문재인·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 다음날,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 다음날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던 것을 보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관세정책이나 방위비 분담금 등을 둘러싼 기싸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통령실은 5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는 여러분이 예상할 수 있는 여러 특이성이 있는 상황에서, 시차와 여러 일정 문제를 고려해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 저녁 브리핑에서도 "시차 문제로 계속 조율 중"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예상할 수 있는 여러 특이성'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한국의 대선 결과와 관련해 '중국'을 언급했던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우리나라의 대선 결과와 관련해 "전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 행사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며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과 첫 통화가 이뤄지기 전에 중국을 언급한 것은, 미국측이 이재명 정부가 중국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었다.


6·3 조기 대선으로 인수위원회 없이 새 정부가 급하게 출범하면서, 처리해야 할 일이 정신없이 쏟아진 상황 또한 '여러 특이성' 중 하나로 해석할 수 있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저녁 YTN라디오 '뉴스정면승부'에서 "(이 대통령이) 용산에 갔더니 컴퓨터도 없고 펜도 없고 아무것도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안 돼 있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국정이 마비됐었고 (윤석열 정부에서) 인수인계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급하게 첫날부터 긴급경제상황점검TF를 구상하고 밤새 회의를 했다"며 "내일 정도에는 빠른 시간안에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가 가능한 상황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2017년 5월 9일 조기대선으로 당선된 문 전 대통령 역시 인수위 없이 곧바로 취임했지만, 당선 다음날인 10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었다.


2022년 3월 9일 대선에서 당선된 윤 전 대통령도 다음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 2012년 12월 19일 대선에 당선된 박근혜 전 대통령도 당선 확정 다음날인 21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통화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위성락 안보실장 지휘 아래 미국 측과 한미 정상 통화 일정을 상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상 통화가 늦어지면서 일본·중국 등 다른 국가 정상들과의 일정도 늦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미국측과 관세 정책이나 방위비 분담금 등으로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면,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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