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김문수 "경기도 교통·일자리 책임지겠다"…시민들 뜨거운 환호

데일리안 고양·김포·동두천·남양주(경기) =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5.05.22 00:05  수정 2025.05.22 00:05

21일 고양·김포·파주·남양주 등 6곳서 집중유세

GTX 노선 및 구간 확대·양질의 일자리 창출 약속

"난 방탄조끼 없어"…옷 들어올리자 박장대소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경기 김포시 김포공설운동장 사우문화체육광장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경기도 내 교통·일자리 문제 해결을 약속하며 수도권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 후보는 GTX, 다수 신도시 개발 등 경기도지사 시절 쌓은 치적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며 공약 실천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재명 방탄 유세' '민주당 사법부 압박' 등을 거론하며 지지층 결집을 위한 '이재명·민주당 때리기'도 이어갔다.


김문수 후보는 21일 경기도 고양·김포·파주·동두천·양주·남양주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6곳의 지역에서 30분씩, 도합 2시간 30분 가까이 연설을 하면서 마지막엔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있는 힘을 모두 끌어모아 뜨거운 호응 속 모든 유세를 마쳤다.


김 후보는 계엄 및 탄핵 사태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하는 의미라며 이날 모든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을 향해 큰절을 올린 후 연설을 시작했다. 일부 시민들은 "안 해도 돼요!"라고 외치거나 "김문수! 대통령!"을 연호하며 큰절을 하는 김 후보를 위로하고 응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경기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광장에서 열린 남양주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큰절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가장 먼저 찾은 고양시에서는 일산대교 통행료 감액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비싼 일산대교 통행료를 우려하며 "여러분의 교통비용이 줄어들 수 있도록 일산대교 통행료를 낮추겠다"며 "또한 필요하다면 앞으로 더 많은 대교와 교통수단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과거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직접 기획하고 착공했던 GTX 구간 확대도 약속했다. 현재 GTX는 A·B·C노선 중 A노선만 개통됐으며 이마저도 파주 운정역에서 용산구 서울역까지 일부 구간만 개통된 상태다. 김 후보는 "GTX는 파주에서 서울역까지 22분, 서울역에서 동탄까지 20여분이 걸리는데, 이렇게 한 시간 내로 어디든지 다 다닐 수 있도록 '교통혁명'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고양시 장항동 한강변을 첨단산업단지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김 후보는 "장항 한강변에 거의 800만평이 넘는 좋은 땅이 있다. 지금은 그린벨트 등 여러 가지 규제가 많아 인쇄소·물류창고밖에 없다. 이 땅에 좋은 기업과 연구소를 많이 유치해 판교를 능가하는 첨단 단지가 될 수 있도록 확실하게 개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포에서도 GTX 노선 확대를 약속했다. 그는 "'김골라'라고 하죠? 김포골드라인을 타보니 너무 좁고 작더라. GTX A·B·C 노선은 내가 (경기도지사 시절에) 했고, D노선은 윤석열 정권 때 하겠다고 했는데 못했다. 대통령이 되면 김포에 GTX D노선을 바로 만들기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일자리 창출도 공언했다. 김 후보는 "아시다시피 여기는 최전방 접견지이기 때문에 군사시설 보호구역이 너무 많다. 산업단지를 번듯하게 만들지 못하고 한강신도시를 개발하며 집은 지었지만 일자리가 부족하다. 서울로 가야 먹고 살 수 있다. 김포에도 좋은 땅이 많이 있는데 그런 땅에 좋은 연구소와 직장을 많이 만들겠다"고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경기 파주시 새암공원 앞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동두천에서는 △GTX 착공 △미군 공여지 해제 후 기업 유치 △미군기지 철수 등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먼저 "대한민국이 평화를 유지하는 건 동두천 시민들의 희생 덕분"이라며 감사 인사를 했다. 이어 "대통령에 당선되면 바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미군 철수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또한 공여지를 풀어서 기업인들이 값싸게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지막 유세지인 남양주에서는 "인천 송도에서 서울역·청량리를 거쳐서 남양주까지 오는 GTX B노선을 빨리 착공해서 완성하겠다"며 "남양주는 산도 아닌 들판을 전부 그린벨트로 묶어놨다. 잘못됐다. (규제를 풀어)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상대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특히 이 후보의 '방탄 유세'를 저격하는 발언이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김 후보는 자신의 상의를 들어올리며 "나는 방탄조끼도 방탄유리도 없다"며 "이 후보가 요청한 대통령실 경호원 지원도 거부했다. 사람이 깨끗하면 이런 건 다 필요없다"고 공감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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