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찬의 만루포’ LG, 홍창기 이탈 아쉽지만 끄떡없는 뎁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5.20 22:40  수정 2025.05.20 22:40

홍창기, 정밀 검진 결과 왼쪽 무릎 내측 측부인대 파열

22일 수술, 재활 기간 4∼5개월 예상

홍창기 대신 우익수로 나선 송찬의, 롯데 원정서 맹활약

데뷔 첫 만루홈런을 기록한 송찬의. ⓒ 뉴시스

올 시즌 프로야구 선두에 올라 있는 LG트윈스의 두터운 뎁스가 다시 한 번 위력을 발휘했다.


LG는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서 17-9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거둔 LG는 공동 2위였던 롯데와 승차를 3경기로 벌리며 주중시리즈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LG에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리드오프 홍창기가 이날 정밀 재검진 결과, 왼쪽 무릎 내측 측부인대 파열이 확인돼 22일 수술대에 오르게 된 것.


홍창기의 예상 재활 기간은 약 4∼5개월로 이번 정규시즌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앞서 홍창기는 지난 13일 잠실 키움전서 9회말 마지막 수비에 나섰다가 2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키움 박주홍이 때린 1루 방면 파울플라이를 쫓다가 뒤로 넘어진 1루수 김민수와 충돌했다.


낙구 지점에 가장 가까이 달려간 김민수가 포구하려다 잡지 못하면서 뒤로 넘어졌고, 뒤따라 온 홍창기의 왼 무릎과 충돌했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홍창기는 엄청난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앰뷸런스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14일 검진 결과 관절 미세 골절 판정을 받은 홍창기는 수술을 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후 정밀 검진 결과 결국 수술을 받게 됐다.


수술대에 오르는 홍창기. ⓒ 뉴시스

2023년과 2024년 출루율 1위를 차지한 홍창기의 이탈은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노리는 LG에 큰 악재다.


홍창기는 올 시즌 38경기에서 타율 0.269, 홈런 1개, 15타점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4월까지 타율 0.229에 그치며 부진에 빠졌지만 5월 10경기에서 0.368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기에 LG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부상을 당한 홍창기를 대신해 롯데전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송찬의가 인생 경기를 펼치며 팀을 위기서 구했다.


송찬의는 이날 만루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6타점 1볼넷 2득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LG가 6-0으로 앞선 2회초 무사 만루 기회서 바뀐 투수 박진을 상대로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폭발시킨 송찬의의 한방으로 LG는 10-0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날 송찬의는 한 경기 6타점은 개인 최다 기록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리드오프 홍창기의 이탈은 아쉽지만 LG는 이날 송찬의가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우며 조금이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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