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이방호 겨냥 "뒷통수 맞았다" 일파만파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입력 2008.02.01 08: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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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가 장난감이냐 갖고놀게…걸핏하면 합의사항 뒤엎어"

"당선자 맑은 영혼 악용해 자기 이익 챙기는 간신" 질타

부패 전력자 공천신청 불허 당규를 둘러싸고 한나라당 내홍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1일 새벽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부패전력자 공천신청 불허 당규를 놓고 한나라당 공천갈등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공천심사위원회의 결정에 반발하며 ‘칩거’에 들어간 강재섭 대표가 친이(친 이명박 대통령당선인) 핵심인사인 이방호 사무총장의 사퇴를 공개요구하고 나선 것.

이에 따라 일각에선 기존 ‘친이 vs 친박’(친 박근혜 전 대표)간 대립 구도에서 ‘친이 vs 강재섭-친박 연합’ 대립 구도로 변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강 대표는 1일 새벽 분당 자택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선 당 대표로서 사무총장과 함께 일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당원들이 대표가 옳은 지, 사무총장이 옳은 지를 잘 판단해 달라”며 사실상 이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강 대표는 이어 “최근 뒤통수를 두 번 맞았다. 며칠 전 맞았고 오늘도 반쯤 맞았는데 정치하며 이렇게 흥분해 본 적이 없다”면서 “우리끼리 모여서 공무담임할 수 있는 사람을 창구에서부터 막으면 위헌소지가 있는 만큼, 일단 접수는 할 수 있도록 하고 전국위에서 논의하는 게 좋겠다고 할 때는 맞다고 해놓고 들어가서 가까운 사람들과 이야기해서 뒤엎어 버리고 뒤엎어 버리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 대표가 장난감도 아닌데 갖고 놀고 있다”며 “이 당선인은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분별없이 설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걸핏하면 당선자를 팔고 당선자 뜻인 것처럼 하면서 당선자의 맑은 영혼을 악용해서 자기 이익을 차리는 일은 옛말로 ‘기군망상’, 즉 간신”이라고 친이 진영을 질타했다.

앞서 당초 부패전력자 공천신청 불허 당규를 “당규대로”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했던 당 공심위는 지난 달 31일 제4차 회의를 열어 당규에 따라 공천 신청자격 여부가 문제되는 신청자에 대해선 신청자격 여부를 별도 심사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공심위 간사인 정종복 사무부총장은 당사에서 열린 4차 공심위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공직후보자 추천규정 제3조2항에 규정된 신청자격이 있는지 여부가 문제되는 신청자에 대해선 신청자격 여부를 별도로 심사한다”고 밝혔다.

친박(친 박근혜 전대표) 진영 좌장인 김무성 최고위원에 대한 공천 신청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공천 신청을 할 수 있는지 여부를 심사하는 것이라고 공심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친박 진영은 “친박 좌장격인 김 최고위원의 공천 신청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 아니라 공천신청 가능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은 이전과 달라진 게 없는 상황”이라며 부정적 입장이 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참조 의견은 ‘금고 또는 징역 이상의 형’과 같은 공천 신청 부적격자를 규정해 나머지는 공천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인데 공심위 회의 결과는 신청자격 여부 자체를 심사한다는 것인 만큼 이전 상황과 변한 것은 하나도 없는 셈”이라면서“"그래도 이렇게라도 하면서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친박 의원들은 이날 다시 회동을 갖고 공심위 논의 결과에 대한 후속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공심위는 내달 9일경 5차 회의를 열어 신청자격 여부에 대한 심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강 대표의 자택엔 임태희 이 당선인 비서실장과 전직 당 대표 비서실장을 맡았던 박재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정부혁신.규제개혁TF팀장이 찾아와 강 대표에게 기자간담회 연기를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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