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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 지켜보는 안철수, 여러 가능성 대비하나


입력 2021.05.18 14:47 수정 2021.05.18 15:13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청년멘토 자처하며 호남서 대학생 간담회

독자적 지지 기반 복구 시도하는 배경에 주목

친유승민·김종인 당권 수립시 합당 좌초 우려

전대 결과에 따른 다양한 가능성 대비하는듯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지난해 9월 서울 여의도의 한 행사장에서 만나서 주먹악수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지난해 9월 서울 여의도의 한 행사장에서 만나서 주먹악수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로 합당 논의가 중단된 틈에 자체적인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민의힘 당권경쟁이 예상외의 흐름을 보임에 따라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로 분석된다.


안철수 대표는 18일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이한 광주광역시를 찾았다. 안 대표는 국립 5·18 민주묘역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뒤, 인근에서 전남대 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같은 행보는 과거 정계 입문 때의 주된 지지 기반이었던 호남과 청년멘토로서 젊은 세대의 지지를 복구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최근 전국 지역위원장 공모에 이어 독자적인 정치 행보를 강화하는 모습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철수 대표가 독자적인 정치 행보를 강화하는 것은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게 됐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간 야권의 변화와 혁신을 말해왔던 안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의 이른바 '초선 돌풍'을 우호적으로 바라보고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복수의 정치권 관계자들의 견해는 다르다.


다선 중진으로 분류되는 주호영·홍문표 의원과 윤영석 의원 등은 국민의당과의 합당에 우호적이다. 그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에게 예우를 할 생각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사실은 (대표권한대행을 하고 있던) 그 때 합당 선언을 할 수도 있었는데, (당권경쟁과 관련해) 오해를 받기 싫어서 하지 않았다"며 "나중에 만약 합당이 어그러진다면 그게 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안 대표의 국민의당이 전국 지역위원장 공모에 돌입한 것과 관련해서도 "우리 당이 (합당 논의에서) 지지부진하니까 그러는 것 아니냐"며 "국민의당이 그러기 전에 빨리 합당하자는 것이었다"고 두둔했다.


홍문표 의원도 "(국민의당과) 통합이 되지 않으면 우리가 국민에게 무슨 희망을 줄 수 있느냐"며 "이번에 안철수 그분의 결단으로 서울시장·부산시장을 우리가 이겼다면, 그 정신을 살려줘야 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반대로 오히려 초선 당권주자 일부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안철수 대표와 옛 바른미래당을 같이 했던 유승민계가 안 대표와 끝이 좋지 않게 헤어졌다. 원외 당권주자 중에서는 안 대표와 개인적인 정치적 악연이 누적된 인사도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정치를 21년 하면서 제일 후회되는 게 국민의당과의 합당"이라고 토로했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의원도 "당을 같이 하면서 그분(안철수 대표)에 대해서는 학을 뗐다"고 하기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인사가 국민의힘의 새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당과의 합당이 어그러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정치권 관계자는 "초선·원외 당대표 후보들 중 몇몇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선대위 출범 국면에 맞춰 다시 데려오려고 하고 있는데, 김종인 전 위원장이야말로 안철수 대표가 다시는 보고 싶어하지 않는 인물 아니냐"며 "안 대표가 야권의 변화와 혁신을 얘기한다고 해서 '초선 돌풍'을 응원할 것이라고 봤다면 정말 순진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대표는 합당에 우호적인 인사가 국민의힘 당대표가 되지 않으면 다른 생각도 염두에 둘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6·11 전당대회 이후 합당 논의에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거나, 오히려 국민의힘 자체가 전대 후유증으로 혼란에 빠져버리는 여러 가능성을 고려하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등 장외의 여러 대권주자들과 연대를 모색하는 등의 방법으로 독자적인 정치적 가치를 유지하려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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