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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선 경선 연기론, 수면 위로…친문 전재수 "계파 논쟁 아냐"


입력 2021.05.06 15:14 수정 2021.05.06 15:42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김두관 이어 'PK 친문' 전재수 공개 건의

"민주당의 집권전략 차원에서 검토해야"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대선 경선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터져 나왔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서 야당인 국민의힘보다 대선 후보를 먼저 선출할 경우 흥행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같은날 대선 출마를 예고한 김두관 민주당 의원도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의 회동에서 대선 경선 연기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관련 논의가 불붙을 전망이다.


'PK 친문' 전재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선 경선 연기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대선 후보는 민주당 당원들의 후보이자 동시에 국민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후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지금 국민들은 코로나19와의 전쟁을 1년 이상 치르고 있다. 지쳐있고 힘들어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대선후보 경선을 진행한다면 그것은 민주당만의 리그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이다.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적어도 우리 국민 3,000만명 이상이 백신을 접종하고 집단면역이 가시권에 들어왔을 때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서 대선후보 경선을 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선거는 상대가 있는 경쟁이다. 경쟁하는 상대의 상황을 살피고 고려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최근 치러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과정을 보자. 국민의힘은 후보 선출 과정에서 이미 민주당을 압도했다. 대선 후보 경선도 마찬가지다. 대선 180일 전에 이미 대선후보를 만들어놓고 국민의힘이 진행하는 역동적인 후보 경선 과정을 멀뚱멀뚱 쳐다만 봐야 하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대선 경선 연기론이 특정 계파의 이익을 위한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특정 후보의 입장, 특정 계파의 시각에서 벌어지는 피곤한 논쟁이 아니라 중단없는 개혁과 민생을 위해 민주당의 집권전략 측면에서 대선후보 경선 연기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민주당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총리와 김두관 의원의 회동에서도 '대선 경선 일정 연기'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민주당은 대선 180일 전까지 후보를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2개월 늦은 '대선 120일 전까지' 뽑으면 된다.


그러나 여권에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친문 후보' 또는 '제3후보'를 띄우기 위한 시간벌기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경선을 앞두고 규정을 바꾸면 반드시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상식과 원칙에 따라서 하지 않겠느냐. 당이 정하면 따라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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