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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K’ 양현종에 눌린 강타선, 헛방망이 돌리고 ‘갸웃’


입력 2021.05.06 13:33 수정 2021.05.06 15:0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선발 데뷔전서 3.1이닝 8탈삼진 1실점 호투

체인지업-슬라이더에 강타자들 거푸 헛스윙 삼진

양현종 ⓒ 뉴시스 양현종 ⓒ 뉴시스

양현종(33·텍사스)이 미네소타 트윈스 강타선을 상대로 8개의 삼진을 잡았다.


양현종은 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 타깃 필드서 시작된 ‘2021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3.1이닝(66개)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7명의 타자를 상대로 8탈삼진을 기록하면서 볼넷은 1개만 허용했다. 평균자책점은 2.08에서 2.25로 소폭 상승했지만 경기 전까지 파워(팀 홈런·팀 장타율 3위)를 자랑하는 미네소타 강타자들을 상대로 한 실전 무대서 빅리그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선발 데뷔전이라는 심리적 압박 속에도 양현종은 가장 어렵다는 1회 벅스턴-도널드슨-크루즈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텍사스 벤치를 놀라게 했다.


선두타자 갈릭을 내야 땅볼 처리하며 출발한 2회에 가버에게 던진 포심 패스트볼(88마일)이 몸쪽으로 몰리면서 좌측 펜스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다시 안정을 찾았다. 플랑코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좌타자 케플러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슬라이더(78마일)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3회에는 사노를 슬라이더-체인지업을 섞어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고, 시몬스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후 두 번째 만난 벅스턴에게 좌측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얻어맞았지만, 도널드슨을 1루수 파울 뜬공으로 잡아 위기를 넘겼다.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맞이한 4회말. 1-1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양현종은 갑작스럽게 제구에 난조를 겪었다. 선두타자 크루즈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카일 갈릭에게 2루타, 가버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양현종 ⓒ 뉴시스 양현종 ⓒ 뉴시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플랑코와 6구 승부 끝에 삼진을 빼앗으며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불어난 투구수 탓에 우드워드 감독은 교체를 지시했고, 이어 마운드에 오른 존킹이 후속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양현종의 추가실점을 막았다.


갑작스러운 난조로 만루 위기에 빠진 4회를 제외하면 양현종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는 위력적이었다. 직구(평균 스피드 143km)는 빠르지 않지만 우타자 앞에서 빛을 발한 체인지업과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슬라이더로 미네소타 타자들을 농락했다.


15차례의 헛스윙을 유도했는데 10개가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였다.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타자들은 양현종 쪽을 바라본 뒤 고개를 갸웃하면서 더그아웃으로 들어갔고, 양현종은 무심한 듯 그립을 잡으며 다음 타자와의 대결을 준비했다. KIA 타이거즈가 제시한 ‘꽃길’을 정중하게 거절하고 험난한 도전에 나선 양현종을 걱정했던 팬들의 표정은 환하게 바뀌어갔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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