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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밖에서 몸푸는데…野 당권주자 '영입하자', 대권주자 '검증하자'


입력 2021.05.05 00:00 수정 2021.05.05 04:00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김웅 "빨리 당에 들어오라…직접 실전 경험해봐야" 영입론

원희룡 "전직 대통령 구속, 文발탁에 입장 밝혀야" 검증론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3월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3월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바라보는 국민의힘 내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주요 당권주자들은 윤 전 총장과 인연을 내세워 당으로 끌어오겠다는 공약을 띄우고 있는 반면, 대권주자들은 검증론을 꺼내며 본격적인 견제에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다음달 전당대회를 앞둔 당권주자들 사이에선 '윤석열 모시기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당내 두자릿수 지지율 대선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을 영입하는 사람이 당권을 쥔다"는 논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차기 당대표에 출사표를 낸 김웅 의원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당에 오셔서 의원들도 만나보고 당원들도 직접 경험을 해 봐야 한다"면서 "내가 당대표가 되면 합류할만한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들어오셔야 되는데 명분이 있어야 된다"면서 "그 명분을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만들어낼 수 있다. 당이 정말 변했다고 생각하면 들어오는 것"이라고 했다. 전대를 통한 쇄신으로 윤 전 총장이 입당할 명분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김 의원은 당과 윤 전 총장 사이의 가교 역할도 부각했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과 개인적인 인연으로 따지고 보면 지금 있는 후보들 중에서는 내가 가장 가깝다"면서 "(지난해 검찰에서) 사직을 하겠다고 나오는 날 마지막으로 뵙고 나온 분"이라고 소개했다.


권영세‧김웅‧조경태‧조해진 '尹영입경쟁'…대권주자 '尹경쟁구도' 만들기


다른 당권주자들도 잇따라 윤 전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야권 재편의 중심을 잡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윤 전 총장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인 권영세 의원은 정권교체를 위해 적극적인 영입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조경태 의원은 "내가 당 대표가 되면 3개월 안에 정당 지지율을 10% 이상 끌어올리겠다. 그러면 윤 전 총장도 무난히 우리 당에 들어올 것"이라고 했고, 조해진 의원은 "윤 전 총장과의 단일화는 필수적인 요건"이라며 "윤 전 총장이 우리 당에 들어와서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해야한다"고 말했다.


반면 야권 대선주자들은 윤 전 총장에 대해 검증이 필요하다며 견제구를 던지거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한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대선 지지율 1위 후보와의 경쟁구도를 만들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은 전직 대통령 두 명이 구속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발탁됐다가 갈라선 입장에 대해 명백히 설명할 의무가 있다"고 검증론을 폈다.


원 지사는 "윤 전 총장이 여론조사 지지도가 높게 나온다는 것 빼고는 국민과 함께 어떤 집단적 움직임을 한 게 없다"며 "윤 전 총장도 생각이 있으면 의지를 명확히 밝히고,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웅적인 이미지와 신비주의는 일시적인 것"이라고 견제하기도 했다.


또 다른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야권 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된다"며 "윤 전 총장이 검증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 지 잘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시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지지도는 어떻게 보면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분노 쪽에 몰려있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야권에선 유력 대선후보가 없는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 영입에 실패할 경우 제3지대의 원심력이 강해져 경선 흥행 실패 위기에 몰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권주자든 당권주자든 윤 전 총장을 들여와야 한다는데 이견은 없다"면서 "지금은 가운데쪽으로 외연확장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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