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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 강화하는 삼성·LG…반도체·DP 주거니 받거니


입력 2021.04.21 06:00 수정 2021.04.20 17:45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LGD, 삼성에 2017년부터 LCD 공급`…OLED 납품설도 ‘솔솔’

삼성전자, 이미지센서 이노텍에 납품…작년 주요거래처 등극

미래 먹거리 강화 측면서 ‘윈윈…생존 위한 공급처 다각화 일환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LCD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생산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자료사진)ⓒLG디스플레이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LCD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생산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자료사진)ⓒLG디스플레이

삼성과 LG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각각의 주력 제품을 서로 거래하며 협력 관계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양사가 집중하고 있는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와 고위 경영진 협상을 통해 TV용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납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과거 삼성전자가 OLED TV 사업을 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점을 감안한다면 양사의 만남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와 관련해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경우 지난 2017년부터 LG디스플레의 제품을 납품받고 있다. 당시 삼성전자 주요 거래사 중 하나인 샤프가 갑작스레 공급 중단을 통보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사용하게 된 것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치킨게임을 끝낸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LCD 가격을 잇달아 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양사의 거래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삼성과 LG의 거래 확대는 비단 디스플레이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LG이노텍 역시 삼성전자로부터 이미지센서를 매입해 카메라 모듈 생산에 활용하고 있다. 실제 LG이노텍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소니 외에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 주요 거래처로 표기돼 있다.


양사는 다년간 이미지센서를 거래했지만 LG이노텍의 주요 거래처로 사업보고서상에 삼성전자가 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사업보고서상에 거래처로 표기되는 것은 해당 기업의 비중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뜻한다.


삼성전자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GN2'.ⓒ삼성전자 삼성전자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GN2'.ⓒ삼성전자

이미지센서가 스마트폰 등 IT 기기뿐만 아니라 LG가 집중하고 있는 차량용 전장 부품에도 적극 채택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비중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삼성과 LG가 협력을 강화해 나가면서 양사가 집중하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영향력 확대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LG이노텍과 거래 강화를 통해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소니에 대한 추격의 고삐를 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이노텍이 애플의 카메라모듈 주요 거래처인 점을 감안한다면 훌륭한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소니의 이미지센서 점유율 격차는 25.3%p로 전년 30.4%p보다 5.1%p 줄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19.8%의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도 TV업계 1위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를 확대하면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OLED 패널 납품이 현실화 될 경우 LG가 주도하고 있는 OLED 진영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31.8%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연간으로는 역대 최고 점유율인 31.9%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2006년 '보르도 TV' 출시를 계기로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14.6%)로 올라선 이래 15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 모두 빠르게 급변하고 있어 생존을 위해선 공급처 다각화가 필수”라며 “이같은 측면에서 삼성과 LG의 거래선 확대는 양사 모두에게 좋은 ‘윈윈(Win-Win)’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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