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인적 쇄신' 목소리 내는 비주류…노웅래 "창조적 파괴" 조응천 "기득권 버려야"


입력 2021.04.11 15:47 수정 2021.04.11 15:48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친박' 사례 거론하며 "기득권 붙잡으면 앉아서 죽는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조응천 의원 ⓒ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조응천 의원 ⓒ데일리안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의원들이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를 앞두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노웅래 의원은 11일 "창조적 파괴를 위한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 그래야 당내에서 자유로운 비판과 토론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부산 16개 자치구는 물론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민주당이 전패했다. 사실상 정권 심판을 당했다"며 "4·7 재보궐선거가 총선이었다면 민주당은 서울과 부산에서 단 한 석도 얻지 못하고 궤멸 되었을 것"이라 평가했다.


그는 "대선이 11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이 끝나면 곧바로 지방선거다. 사생결단의 자세 없이 이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없다"면서 "그러나 위기감마저 실종된 것 같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면피성 쇄신으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민주당의 눈높이가 아닌 국민 눈높이로 창조적 파괴 수준의 진정성 담긴 쇄신책을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랫돌 빼서 윗돌 고이는 회전문식 인사는 분노한 민심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며 "창조적 파괴를 위한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 그래야 당내에서 자유로운 비판과 토론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부동산 정책 △선택적 정의와 비뚤어진 공정 바로잡기 △소통을 위한 혁신 등을 '3대 쇄신안'으로 제시했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여당 소신파 '조금박해' 중 한 명이었던 조응천 의원은 11일 친문을 과거 보수 야당을 장악한 '친박'에 빗대며 재차 2선 후퇴를 주장했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내 지도부 총사퇴,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반성 기류와 이에 대한 비난 목소리, 그리고 지도부 선출 방식에 대한 이견 등이 뒤엉켜 혼란스럽다"며 "재보궐선거 이전 절간 같던 당내 분위기에 비해 괄목하다 싶으면서도 아직도 기득권과 무오류의 태도를 버리지 못하는 것 같아 많이 아쉽다"고 운을 뗐다.


조 의원은 "제가 생각하는 재보궐선거의 첫 번째 패인은 많은 시민께서 투표 말고는 우리 당의 오만한 태도를 바꿀 방법이 없다고 느끼시고 공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비장한 심정으로 투표장에 나와 내키지 않는 2번 후보에 기표하셨던 것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개혁, 탈원전 정책, 부동산 정책, 조국 사태, 추윤 갈등 등을 언급하며 "다양한 여론과 평가가 있을 수 있는데 우리 당의 핵심 세력은 정책에 대한 여론이 어떠하던 180석을 주신 민의를 받들어 돌파해야 하고, 인물에 대한 시중의 평가가 어떠하던 지켜내야 한다는 사명감에 충만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특히 조 의원은 "핵심 세력의 이런 태도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극소수 여당 의원들에 대해 우리 당이 강성 지지층은 강한 압력을 가하기 일쑤였음에도 아무도 만류하지 않고 오히려 '당의 에너지원'이라는 등 미사여구로 두둔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소위 '대깨문'이라 불리는 당내 강성 친문 지지자들을 "(민주당에) 에너지를 끊임없이 공급하는 에너지원"이라고 감싼 것을 꼬집은 것이다. 민주당 대선 주자였지만 당내 기반이 약했던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나치게 친문 지지층의 눈치를 봤다는 평가가 많았다.


조 의원은 박근혜 정부 이후 보수 정당의 몰락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8대 대선 승리 이후 급격히 보수화한 새누리당은 '유승민 파동', '국정교과서 파동', '친박 공천파동' 등이 겹치면서 2016년 총선에서 제1당 자리를 우리 민주당에 참패당했다"며 "(이후) 핵심 세력인 친박은 책임을 지고 물러났어야 했는데 책임을 지기는커녕 '박근혜의 복심'이라고 하는 이정현을 내세워 전당대회에서 당을 장악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혁신하고 변화하면 살았다. 기득권을 붙잡고 변화를 거부하면 앉아서 죽었다"며 "국민들은 아무 관심 없어 하는 지도부 선출 방식 같은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이번 원내대표 경선과 당 대표 경선이야말로 '선명성 경쟁'의 장이 아닌 '혁신과 반성'의 장이 되는 데에만 집중하는 우리 당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1
0
이유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