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시장 열린다…韓 게임, 광폭 성장 토대될까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입력 2021.03.26 06:00  수정 2021.03.25 16:10

컴투스 ‘서머너즈워’ 이어 인디 개발사 ‘룸즈’ 판호 획득

올해 웹젠 ‘전민기적2’·위메이드 ‘미르4’ 흥행 돌풍 기대

위메이드 MMORPG ‘미르4’.ⓒ위메이드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 한국 게임에 대한 외자 판호(서비스 허가)를 잇따라 발급하면서 올해부터 국내 게임사들의 본격적인 중국 시장 개척이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중국 게임공작위원회(GPC)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중국 게임시장 규모는 2019년 2308억위안(약 39조3000억원)에 달한다. 거대한 규모를 가진 중국 게임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이미 게임 지적재산권(IP) 인지도를 쌓은 국내 게임기업이 보다 매출과 수익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한국 게임은 2000년대 중반 이후 평균 수출 총액의 50% 이상을 담당, 70% 이상도 점유한 바 있는 대표적인 수출 역군이다. 2016년 사드(THADD) 배치 이후 불거진 ‘한한령(한류 제한령)’ 탓에 국내 게임에 대한 외자 판호 발급이 2017년 3월 이후 0건을 지속하는 등 암흑기를 걷기도 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중국 정부가 한국 게임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많은 게임업계에서 중국 진출에 대한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해 12월 ‘서머너즈워 : 천공의 아레나’의 외자 판호 발급을 허가받으며 중국 진출에 대한 토대를 다졌다. 이 게임은 2014년 출시 이후, 전 세계 53개국 애플 앱스토어, 11개국 구글 플레이 스토어 게임 매출 1위를 달성한 컴투스의 간판 게임이다. 지난해 누적 해외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서기도 하며 탄탄한 글로벌 이용자층을 갖춘 게임으로 부상했다. 중국 시장에 공략에 나서면 본격적인 해외매출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컴투스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 2019(SWC 2019)’ 포스터.ⓒ컴투스

업계에서는 컴투스의 판호 발급이 양국의 외교 관계 회복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였다고 보고 있다. 당시 한국 게임 판호 발급 재개가 일시적이라는 여론도 있었지만, 지난 2월 국내 인디 게임 개발사 핸드메이드가 개발한 ‘룸즈: 풀리지 않는 퍼즐’이 연이어 판호를 획득하면서 중국 게임시장 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늘어났다. 최근에는 중국 내 한국 게임 퍼블리셔를 대상으로 판호 발급 신청을 받기도 하면서 국내 게임의 중국 시장 진출에 토대를 다져갈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중국에 인기 있는 게임 IP를 보유한 웹젠과 위메이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들 회사는 국내 게임업계 중에서도 중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IP를 보유하고 있으며, 판호 발급이 중단됐던 시기에도 IP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꾸준히 해외 매출을 창출하기도 했다.


웹젠은 최근까지 활발하게 자사 IP 게임을 중국에 출시했다. 올해 1월 출시한 ‘뮤’ IP 게임 ‘영요대천사’는 일매출 20억원 수준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으며, 텐센트가 뮤 IP로 개발한 신작 게임 ‘전민기적2’를 4월 중순에 출시 예정이다. 해당 IP를 활용한 ‘전민기적’은 지난 2014년 출시된 이후, 중국에서만 월매출 350억원을 내며 흥행을 기록한 바 있다.


위메이드 역시 중국 시장이 열리면 가장 큰 성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기대주다. 위메이드는 작년 11월 중국에서 인기를 얻은 PC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2’의 공식 후속작 ‘미르4’를 출시했다. ‘미르의 전설2’는 세계 최대 동시 접속자 수 80만명이라는 기네스북 기록을 보유한 게임이다. 미르 IP의 지식재산을 합법·불법으로 사용한 중국 게임의 연간 매출을 합치면 9조원에 달한다는 추산도 나온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전체 매출 1266억원 중 해외 매출이 702억원으로 전체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중 해외 매출의 78% 이상이 라이선스 매출로 미르 IP의 수천 개의 파생게임이 주요 수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컨콜을 통해 미르4 중국 출시를 긍정적으로 언급한 만큼 주요 타깃 시장이었던 중국 시장을 최종적으로 공략할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미르 IP에 대한 수요와 인기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판호 발행이 더욱 활성화되면 적극적인 중국 시장 진출 및 수익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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