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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피플라운지] 이정근 EST 대표 “축랭 탑차 성장 잠재력 충분, 콜드체인 혁신 지속 투자”


입력 2021.03.26 07:00 수정 2021.03.26 13:38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모듈 냉기 저장 방식으로 외부 전력 공급 없이 냉동·냉장 온도 유지

전기 화물차에도 추가 배터리 필요 없어 '친환경적'

올해 동남아, 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 박차..."순이익 50억원 달성 목표"

이정근 EST 대표.ⓒEST 이정근 EST 대표.ⓒEST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물류·유통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저온을 유지한 채 배송해야 하는 ‘콜드체인(cold chain·저온유통)’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상변화물질(PCM)을 이용해 정해진 온도로 냉장·냉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콜드체인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이정근 이에스티(EST) 대표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이 대표는 최근 PCM 축랭시스템을 적용한 탑차 수요가 급증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정부의 전기트럭 보급 확대 계획에 따라 관련 상담 요청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EST의 축랭시스템은 탑차에 냉기(얼음)를 저장하는 PCM모듈을 설치한 것으로, 전기를 이용해 모듈에 냉기를 저장하면 다음날 배송 과정에서 추가 전력 공급 없이도 냉동·냉장 온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차량을 운행하지 않는 밤 시간대에 심야 전기로 6~8시간 PCM모듈을 축랭하면 다음날 약 8시간 동안 정해진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차량을 운행할 때만 시동을 켜기 때문에 연비는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고 차량 수명도 늘어난다”며 “여기에 전기 화물차에도 차량 구동용 배터리 외에 냉동·냉장을 위한 별도의 배터리가 필요 없어 친환경적”이라고 강조했다.


PCM모듈.ⓒEST PCM모듈.ⓒEST

EST의 PCM 냉동탑차는 아이스크림 등 빙과류를 운송하는 냉동 탑차에 이어 신선한 채소 등을 운반해야 하는 식재료 회사의 냉장 탑차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풀무원, CJ제일제당 등에서 500여대를 운영 중에 있고, 연내 풀무원에서만 200대 넘게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PCM 축랭 시스템을 소형 물류창고에도 적용했다. 강원도 원주시에 지어진 소형 물류창고는 육류, 생선류, 채소, 달걀 등 냉동·냉장식품을 일정한 온도로 보관할 수 있다.


그는 “전국에 소형 물류창고가 많이 있는데 향후 PCM 축랭시스템을 적용한 소형 물류창고가 확대되면 콜드체인의 거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소 지었다.


이 대표는 고객 의견을 반영한 신모델 탑차도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전기 화물차용 냉장·냉동 탑차를 개발한 이후 소비자들께서 많은 의견을 주셨다”며 “전기 화물차의 단점으로 꼽히는 주행거리에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탑의 무게를 크게 줄이는 동시에 사용자 편의를 위해 축랭시스템 충전위치를 전기차 충전위치와 나란히 배치했고 충전 중 이동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경보 장치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전기화물차용 탑차.ⓒEST 전기화물차용 탑차.ⓒEST

다만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차량 구매에만 한정돼 있는 정부의 지원은 아쉽다”는 견해를 조심스레 내놨다.


그는 “전기 차량에 대한 구매 지원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설비나 축랭 장치 사업비 등에 대한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납품 중인 대기업에서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 지원이 이뤄진다면 PCM 축랭시스템을 적용한 전기트럭이 확대되면서 콜드체인 시장에 큰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것이라는 계획도 알렸다.


EST는 지난 2014년 2월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설립 후 현지 기온, 습도 등에 적합한 맞춤형 시스템을 개발해 인도네시아 1위 식품회사인 수칸다자야 및 고품질 유제품 생산업체인 울트라자야에 축랭 배송 트럭을 공급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기존 사업을 재개하고 신선채소 보관용 축랭 창고 공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인도네시아와 비슷한 기후환경이면서 냉장·냉동시설이 열악한 베트남, 필리핀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외 중국과 멕시코 등 해외진출국가도 다변화 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중국에는 1~2톤 디젤 트럭에 적용할 축랭 시스템 부품 공급을, 멕시코엔 축랭 시스템을 적용한 냉동·냉장 탑차 수출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순이익 50억원 돌파를 목표로 세웠다”며 “내년에 진천 공장과 동탄 본사를 안성으로 합쳐 시너지를 더욱 극대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CM 축랭시스템을 앞세워 물류운송 혁신에 그 누구보다 앞장서고 나선 이정근 대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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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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