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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단숨에 1위 찍자…與 "일시적 거품" 평가절하 속 '당혹'


입력 2021.03.09 03:00 수정 2021.03.09 05:07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반기문처럼 훅" "컨벤션 효과" "거품 현상"

이낙연 측, 신중모드…"예단하기 쉽지 않아"

이재명 측 "될 사람 이재명으로 지지층 결집"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의 사의를 한 시간여 만에 즉각 수용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의 사의를 한 시간여 만에 즉각 수용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여권의 검찰개혁에 반발하며 사퇴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단숨에 차기 대권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하자, 더불어민주당은 8일 평가 절하하면서도 속으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4·7 재·보궐선거 한 달, 차기 대선 1년을 앞두고 야권에 유력 대선 후보가 등장한 만큼 여권 입장에선 반가울 리가 없는 탓이다.


다만 '윤석열 신드롬'을 바라보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과 이낙연 대표 측 사이에선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이 지사 측은 사실상 반문(반문재인) 중심에 선 윤 전 총장의 정치권 등판으로 여권 지지층이 이 지사 쪽으로 더욱 결집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이 지사에게 불리할 게 없다고 분석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윤 전 총장이 전격 사퇴를 선언한 바로 다음날인 지난 5일 전국 성인 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p) 결과, 윤 전 검찰총장은 32.4%로 1위를 기록했다. 이 지사는 24.1%(2위), 이 대표는 14.9%(3위)였다. 윤 전 총장의 경우 지난 1월 22일 같은 여론조사 업체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지지율이 14.6%였지만, 사퇴 이후 17.8%p나 급등했다.


리얼미터가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윤 전 총장은 28.3%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지사는 22.4%(2위), 이 대표는 13.8%(3위)였다. 기사에 언급된 두 여론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된다.


윤 전 총장이 사퇴하자마자 정치권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자 민주당은 "일시적인 컨벤션 효과", "거품 현상" 등의 반응을 내놨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의 반짝 지지율 1위는 조만간 가뭇없이 사라질 것"이라며 "한때 반짝 지지율 1위였던 고건 전 총리도 갔고, 김무성(전 새누리당 대표)도 갔고, 반기문(전 유엔 사무총장)도 훅 갔다"고 했다.


진성준 의원도 이날 TBS 라디오 '이승원의 명랑시사'에 출연해 반기문 전 총장과 고건 전 총리 등을 언급하며 "공직에 있을 당시 높은 인기와 지지율을 구가했는데 당장 정치 행보에 뛰어들자마자 검증이 시작되면서 그냥 중도에 사퇴해야 할 정도가 되지 않았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 급등은) 일종의 컨벤션 효과"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일시적인 거품 현상이다. 이런 분위기가 가봤자 얼마나 가겠느냐"고 했다.


이 대표 측은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오영훈 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통화에서 "이런 현상이 오래갈지 안 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지금은 예단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또 다른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윤 전 총장 지지율 1위 현상은 검찰총장 사퇴 후 나타나는 반짝 효과, 뜬구름 같은 조사 결과"라고 했다.


이 지사 측은 야권 유력 대선 주자로서 윤 총장의 등장은 여권 지지층이 '여권 1위 후보 이재명으로 결집'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 지사 측 핵심관계자는 "윤석열 현상은 강한 컨벤션 효과"라고 분석하며 "윤 전 총장이 반문 중심에 선다고 하면, 여권 지지층도 '될 사람' 중심으로 결집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지지율 3%도 안 되는 흔적도 없는 사람들을 가지고 또 다른 친문 후보, 제3 후보 등의 이야기를 하면서 소설을 쓰고 있는데 이재명을 대신 할 친문 후보가 누가 있겠나"라며 "윤 전 총장이 반문 정서를 긁어모은 만큼, 여권 지지층은 1위 후보 이 지사 쪽으로 확실히 결집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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