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나운서, 방송사고 퍼레이드?!

이충민 객원기자 (robingibb@dailian.co.kr)

입력 2008.01.08 14:54  수정

이충민의 헉(?)소리



“문지애 방송사고, 장미일 방송사고, 최현정 방송사고…도대체 몇 번째야?”

웃음을 참아낼 수 있는 천하장사는 세상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자기통제능력이 남다른 방송인조차 생방송 때 ‘우발적인 웃음’을 참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웃음 자체는 원초적인 부분이기에 본의 아니게 무거운 방송에서 웃음을 터뜨린 당사자를 지나치게 몰아세우는 것은 곤란하다. 네티즌들도 생방송 도중 터지는 방송인들의 웃음에 대해 애교로 봐주자고 입을 모은다. 대다수 시청자들은 실수 안하는 인간,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인간이 어디 있냐고 반문한다.

그러나 웃음을 터뜨리는 실수도 한 두 번이다. 자주 나온다면 분명 문제가 있다. 문지애 아나운서가 지난 7일 뉴스 진행 클로징 멘트 및 인사를 하는 도중 미세한 웃음소리를 냈다. 공교롭게도 경기도 이천 코리아 2000 냉동물류센터 화재 참사가 발생한 날이었다. 무겁고 진지한 뉴스를 전하는 자리였던 만큼, 문 아나운서의 실수는 뼈아팠다.

앞서 최현정ㆍ김정근 아나운서도 지난해 9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우발적인’ 방송 사고를 냈다. 한 번은 여수엑스포 현장으로 화면전환이 되지 않으면서 두 아나운서가 웃고 있는 모습이 고스란히 전국 시청자들에게 노출됐다.

또 한 번은 최 아나운서와 생방송 화제집중 제작팀의 싸인 미스. 최 아나운서가 화면전환 후 속이 메스꺼워 화장실로 향하던 도중 마이크를 꺼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생방송 화제집중 제작팀은 마이크를 켜달라는 뜻으로 오해했다. 이 해프닝으로 최 아나운서가 속을 게워내는 구토소리가 전국 시청자들 안방에 실시간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5월 12일에는 지난 2003년 MBC에 입사한 보도국 기자 출신 장미일 앵커의 방송사고로 여론이 들끓었다. 그녀는 생방송 뉴스투데이 진행도중 참을 수 없는 웃음을 터뜨렸다.

당시 파트너였던 김병헌 남자 앵커가 뉴스전달과정에서 “박근혜, 이명박 두 주...주. 주자”라고 발음이 엉킨 게 장 앵커가 실수를 저지르는 도화선이 됐다.

장 앵커는 웃음 바이러스에 전염된 듯 마구 웃음을 쏟아냈다. 필사적으로 참기 위해 안면 근육을 씰룩였지만 통제가 불가능해 보였다. 간헐적인 웃음은 총 3차례에 걸쳐 나왔다. 그러나 장 앵커는 겉으론 웃고 있었지만 속으론 울고 있었다. 마지막 웃음 뒤로 “이거 어떡하지…”라고 자책하는 목소리가 들렸던 까닭이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김 앵커가 장 앵커의 실수를 무마하기 위해 곧바로 바통을 이어받아 멘트를 시작한 점이다. 장 앵커는 뉴스 말미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계속된 방송사고가 불쾌감과 동시에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이충민 헉(?)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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