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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특수에 곳간 불린 식품업계, 올해 화두는 ‘글로벌’


입력 2021.02.26 08:00 수정 2021.02.25 15:14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주요 상장 식품기업 13곳 중 10곳 이상 수익성 개선

아시아 시장 벗어나 미국, 인도 등 신시장 개척 속도

작년 국내 전 산업계를 휩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을 이룬 식품업계가 올해는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선다.


내수 시장의 경우 계속적인 출산율 저하로 성장 가능성이 낮아진 만큼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주력 수출시장이었던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벗어나 최근에는 전 세계 소비재의 메인 스트림으로 불리는 미국과 인구 대국인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시장 개척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작년 연매출 1조원을 넘는 상장 식품기업 13곳 중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이 감소한 곳은 2~3곳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 대상, 동원F&B, 오뚜기, 농심, 삼양사, 오리온, 하이트진로, 롯데제과, SPC삼립은 수익성이 개선된 반면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는 각각 0.1%p, 0.2%p 소폭 감소했다. 매일유업은 아직 작년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원격수업, 재택근무 등이 길어지면서 간편식을 비롯한 가공식품 소비가 늘었고, 대형마트 시식 등이 금지되면서 판촉비가 줄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업계는 작년 실적을 발판으로 올해는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비비고'와 친환경 소재 'PHA' 핵심 캐시카우로 육성


작년 연간 영업이익 첫 1조원을 돌파한 CJ제일제당은 ‘비비고’를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바이오산업을 새로운 캐시카우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시장의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 미국 중서부에 있는 사우스다코타주에 17만평 규모의 생산 부지를 확정했다.


이는 CJ제일제당의 미국 내 23번째 공장이자, 8번째 만두 전용 공장이다. CJ제일제당은 넘쳐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작년에도 버몬트주에 생산기지 1곳을 신설했다.


CJ제일제당이 PHA를 활용해 만든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PHA를 활용해 만든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 부문에서는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PHA(Polyhydroxyl alkanoate)’를 앞세워 글로벌 친환경 소재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 공장 내 PHA전용 생산라인 신설에 나서는 한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도 강화할 방침이다.


석유화학 소재를 대체하는 친환경 생분해 소재 사업은 지난해 연간 1조원, 향후 5년 내 3배 이상 규모까지 성장이 예상될 정도로 미래 성장성이 매우 높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유럽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당초 양산 계획을 뛰어 넘는 5000톤 이상의 PHA 선주문을 해온 상황”이라며 “독보적인 기술력과 차별화된 제품을 무기로 글로벌 생분해 소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 연간 17조원 규모 인도 제과시장 공략


오리온은 올해 인도 제과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인도는 세계 2위 인구 대국으로 출산율이 높아 제과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연간 제과시장은 연 17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오리온은 지난 22일 인도 라자스탄주에 새로운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이곳에서는 대표 상품인 초코파이를 비롯해 향후 비스킷, 스낵 등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오리온은 소득 수준이 높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형마트, 이커머스 판매를 강화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중국과 베트남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소규모 전통 채널도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 22일 준공한 오리온 인도공장 전경.ⓒ오리온 지난 22일 준공한 오리온 인도공장 전경.ⓒ오리온

오리온은 1997년 중국 베이징 근처의 랑팡 지역에 첫 생산시설을 설립한 데 이어 상하이, 광저우, 셴양뿐 아니라 베트남 호치민, 하노이 및 러시아 뜨베리, 노보시비리스크 지역 등지에 연달아 총 9개의 현지 생산시설을 가동하며 적극적으로 해외 공락에 나서왔다.


작년 한 해 오리온의 해외 매출 규모는 오리온 전체 매출의 65% 이상을 차지할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번 인도 공장 완공을 계기로 연 13억에 달하는 인구와 광활한 영토로 무한한 잠재성을 지닌 인도 신시장 개척에 가속 폐달을 밟게 됐다”며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유수의 제과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도 또 하나의 K-푸드 신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 2030년 인도네시아 10대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


대상은 인도네시아 시장에 역량을 집중한다.


현지 종합식품브랜드 ‘마마수카’와 전분당 사업을 육성해 오는 2030년 매출액 1조4000억원을 달성하고 현지 TOP 10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식품 사업은 신규 성장 동력 개발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영업 채널별 식품 영업 고도화, 인도네시아 주요 거점 물류 메인센터 증축 등을 통해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지난 2010년 론칭한 ‘마마수카’는 김, 빵가루 카테고리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김은 동남아시아에서 대대적으로 김 사업을 펼쳐온 태국의 ‘타오케노이(Taokaenoi)’를 제치고 63%의 시장점유율로 독보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한 할인점에서 현지 소비자가 대상의 인도네시아 현지 브랜드 '마마수카 떡볶이소스' 매대에서 제품을 고르고 있다.ⓒ대상 인도네시아의 한 할인점에서 현지 소비자가 대상의 인도네시아 현지 브랜드 '마마수카 떡볶이소스' 매대에서 제품을 고르고 있다.ⓒ대상

전분당 사업은 고과당, 저감미당 시장 매출을 확대하고,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물엿류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대상은 작년 옥수수 전분 시장과 고과당 시장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인도네시아 진출 약 3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했다.


임정배 대상 대표는 “대상은 1973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이래 확고한 브랜드파워와 제조경쟁력으로 명실상부 인도네시아 대표 식품, 소재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공격적인 성장을 통해 대상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동남아시아 식품, 소재사업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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