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정용진표 야구 플레이볼’ 신세계 열리나


입력 2021.01.26 12:17 수정 2021.01.26 12:2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신세계 그룹, SK 와이번스 야구단 인수 공식발표

온오프라인 결합으로 젊고 두꺼운 야구팬층 흡수 기대

인천 SK행복드림구장. ⓒ 뉴시스 인천 SK행복드림구장. ⓒ 뉴시스

신세계그룹이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를 인수했다.


신세계그룹은 26일 "인천 SK와이번스 프로야구단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KBO 한국 프로야구 신규 회원 가입을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신세계그룹은 SK텔레콤과 SK와이번스 야구단을 신세계그룹이 인수하는데 합의하며 관련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SKT가 보유하고 있는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인수하고 연고지는 인천으로 유지한다.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선수단과 프론트 역시 100% 고용 승계한다.


두 기업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인천광역시 등과의 협의에 속도를 내 2021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지분 인수 금액은 1000억이며, 훈련장 등 자산 인수금액을 포함한 총 가격은 1352억8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의 프로야구단 인수 추진은 지난해부터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그 대상이 경영난과 무관한 SK 와이번스였다는 점은 구단 관계자들도 예상하지 못했다.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통합과 온라인 시장의 확장을 위해 수년 전부터 프로야구단 인수를 타진해왔다. 기존 고객과 야구팬들의 교차점과 공유 경험이 커서상호 시너지가 클 것으로 판단해 SK 와이번스 인수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오래 전부터 야구단을 원했던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인수 작업이다. 따라서 모기업은 이마트가 될 전망이다. 구단명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마트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이미 창단 준비를 위한 실무팀을 구성했다. 시즌 개막에 맞춰 차질 없이 준비를 이어갈 것이다. 더불어 구단 네이밍과 엠블럼, 캐릭터 등도 조만간 확정하고, 3월 중 정식으로 출범할 계획"이라고 했다.


야구단 인수는 최근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SSG닷컴을 앞세워 온오프의 통합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것과 같은 흐름이다. 야구를 즐기는 팬들이 모바일 등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다. 게임,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등 프로야구는 온오프라인 통합이 가장 잘 진행되고 있는 스포츠 분야다.


갑작스러운 SK와이번스 매각 소식에 충격을 받았던 야구팬들은 “용진이 형이 온다” “용진이 형 야구단 기대된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 뉴시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 뉴시스

정용진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인수 작업인 만큼, 그동안 정용진 부회장의 행보를 떠올리면 향후 야구단 운영의 방향과 모양을 예상할 수 있다.


유통과 스포츠를 결합한 새 비즈니즈 모델에 관심을 가져온 정용진 부회장은 복합쇼핑몰(스타필드) 사업을 본격화 하면서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라고 수차례 말해왔다.


따라서 이번 SK와이번스 인수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의 확장을 넘어 쇼핑-여가-외식 등을 한 곳에서 해결할 고객들의 일상을 점유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마케팅을 앞세웠던 SK와이번스는 그런 점에서 최적화 된 도구다.


신세계그룹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신세계를 열어 야구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시스 ⓒ뉴시스

한편, SKT는 "SK 와이번스를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신세계그룹이 강력한 열정과 비전으로 인천 야구와 한국 프로야구를 더욱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대한민국 스포츠의 균형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더 큰 꿈을 가지고, 대한민국 스포츠 후원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00년대 후반 세 차례 포함 한국시리즈 4번 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 SK의 매각 소식은 놀랍다. SK는 2000년에 쌍방울 레이더스 선수단을 흡수해 재창단했다. 김성근, 이만수, 김용희, 트레이 힐만, 염경엽 등 많은 감독이 거쳐 갔다.


2007~2008년에 페넌트레이스 및 한국시리즈 통합 2연패를 달성했고, 2010년에는 통합우승을 일궜다. 힐만 전 감독 시절이던 2018년에는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에서 페넌트레이스 1위를 두산 베어스를 밀어내고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러나 2020년에는 에이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데다 외국인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자 속출로 9위에 그쳤다. 하지만 매각은 전혀 생각할 수 없었다. 새로운 단장, 감독 영입에 이어 당장 전력이 될 우수한 선수들까지 보강했기 때문이다.


전날 갑작스런 인수 소식을 접한 SK 와이번스 선수단은 내달 1일 제주도에서 시작되는 스프링캠프를 준비 중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