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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송가인과 임영웅, ‘트로트 오디션’ 속 다른 쓰임


입력 2021.01.09 02:15 수정 2021.01.08 21:15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임영웅, '미스터트롯' 도전자에서 '미스트롯2' 마스터로

송가인, 친정 떠나 KBS2 '트롯 전국체전' 코치로 나서

ⓒTV조선, KBS2 ⓒTV조선, KBS2

가수 송가인과 임영웅이 여전히 방송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TV조선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된 인재들이다.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에서 각각 진(眞), 즉 1등을 거머쥐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최근에는 두 사람 모두 후배를 발굴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먼저 임영웅은 자신의 ‘고향’과도 같은 TV조선 ‘미스트롯2’에서 심사위원 격인 ‘마스터’로 나섰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해당 무대에서 도전자로 섰던 임영웅이다. 이에 그는 첫 방송에서 자신의 쓰임을 스스로 낮추면서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아니, 어찌 보면 매우 현명한 접근이었다. 누구보다 무대를 평가한다는 것의 무게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임영웅은 당시 “이 자리에 앉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얼마나 힘들게 이 무대를 준비했는지 너무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심사보다는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앉게 됐다”고 했다. 그저 형식적으로 뱉은 말로 끝나지 않고 임영웅은 실제 도전자들의 무대를 볼 때마다 따뜻한 눈빛을 보내고, 함께 울고 웃으면서 높은 공감 능력의 마스터라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임영웅이 마음을 놓고 심사 보단, 응원에 무게를 둘 수 있었던 건 다른 마스터들이 탄탄히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임영웅을 비롯한 ‘트롯맨’들 외에 장윤정, 조영수, 진성, 신지, 김준수, 송준호 등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다.


이들은 가창력과 가능성, 충고와 조언을 해주는 멘토로서의 역할을, 붐과 장영란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중화시키는 역할을, 그리고 MC김성주는 오래된 내공에서 비롯된 차분하고 군더더기 없는 진행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트롯맨들의 경험에서 비롯된 따뜻한 응원까지 더해지면서 심사위원단이 안정적인 밸런스를 갖추게 됐다.


ⓒKBS2 ⓒKBS2

송가인은 KBS2 ‘트롯 전국체전’의 전라 지역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당초 ‘트롯 전국체전’ 방송 전엔 송가인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국 8도 감독이 심사위원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그렇다보니 송가인의 위치가 애매해진 느낌도 들기 마련이다. 대선배들 앞에서 심사에는 다소 위축이 되어 있는 듯 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송가인의 소속사이자 ‘미스트롯’ 제작사였던 포켓돌스튜디오의 김광수 대표가 제작에 나섰다. 덕분에 송가인은 이번 정규2집 타이틀곡인 ‘트로트가 나는 좋아요’를 ‘트롯 전국체전’ 무대에서 선보였다. 소속사는 “오디션 프로그램 선배로서 출전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한 무대”라고 했지만 시청자들 입장에선 프로그램을 신곡 홍보 무대로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비춰진다.


임영웅과 송가인, 어느 쪽이 ‘맞다’고는 단정할 순 없다. 하지만 두 사람이 모두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 이전부터 트로트계에서 활동을 하고 있었더라도, 이제 막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고 다시 출발하는 만큼 그들을 활용하는 방법에도 방송사들의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송가인을 활용하고 있는 ‘트롯 전국체전’의 경우는 소속사가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에 대한 편견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럴수록 조금의 의혹이 들지 않도록 더욱 중심을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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