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타 고토 감독이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를 통해 일본 사회의 젊은 세대가 처한 경제·정신적 빈곤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1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비프힐에서는 나가타 고토 감독, 배우 하야시 유타, 모리이 아키라 프로듀서가 참석한 가운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작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는 3일간 벌어지는 도망극을 다쿠야(키타무라 타쿠미 분), 마모루(하야시 유타 분), 가지타니(아야노 고 분) 3인의 시점으로 그려낸 미스터리 서스펜스극이다. 오야부 하루히코 문학상을 수상한 니시오 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나가타 고토 감독은 "일본 이외의 나라에서 월드 프리미어 하는 경험이 처음이다. 긴장도 했지만 관객들께 무사히 영화를 보여드릴 수 있어 감사했다. 첫 촬영이 1년 전이었는데 공개 될 때까지의 시간이 떠올라 울컥했다"라고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소감을 밝혔다.
모리이 아키라 프로듀서는 "30주년 부산국제영화제라는 큰 무대에서 일반 관객을 만날 수 있다는게 더 없이 큰 기쁨이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고, 상영 후 관객들께서 큰 박수를 보내주셨다"라고 관객들을 만난 기분을 전했다.
하야시 유타가 다쿠야와 신분 암거래를 일삼는 청년 마모루 역을 맡았다. 나가타 고토는 "하야시 유타는 비주얼적인 측면에서 길고 날카로운 눈을 가져 매력적이었다. 오디션 때 연기하는 걸 볼 때 타인을 경계하는 심리와 헝그리 정신이 엿보여 캐스팅 했다. 또 키타무라 타쿠미와의 인상 차이도 균형이 좋다고 느꼈다"라고 하야시 유타를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하야시 유타는 "마모루라는 인물은 부모 없이 자라며 형제에게 학대 당하지만, 삶을 포기하지 않고 지낸 사람이다. 그저 배고픔을 달래고, 잘 곳만 있으면 된다라고 살아온 강인한 사람이라고 느꼈다"락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마모루에게 느낀 강인함은 촬영하는 동안 쭉 가져갔던 이미지다. 후반에서 마모루에게 심경 변화가 발생하는데 이 과정에서 유일한 행복을 잃었을 때의 마모루의 상실감을 잘 표현해 보고 싶었다. 이 부분은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며 만들어 나갔꼬, 결말까지 잘 끌고 나갈 수 있었다"라고 연기하면서 초점을 맞춘 부분을 설명했다.
나가토 고토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일본이 평화롭다는 인상을 갖고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일본 사회 내에서는 젊은 세대가 빈곤에 허덕인다. 경제적인 면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많이 빈곤해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일본인들은 이런 현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영화로 말하고 싶었고, 자신이 어떤 위치에 놓여있는지도 모르는 채 범죄로 휘말리는 현실 역시 전하고 싶었다"라고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강조했다.
한편 지난 17일 개막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26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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