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잠룡 홍정욱…정치 재개 암시 예고 글?
홍 "리더의 조건은 개인이 아닌 시대가 정해"
ⓒ홍정욱 전 의원 블로그 페이지 캡처
'바람처럼 빠르게 공격하고 호수처럼 고요히 방어한다. 움직일 때 머뭇대면 놓치고 머무를 때 꿈틀대면 잡히는 법. 경영이나 정치도 야생과 다르지 않다.'
29일 한 구독자는 메일을 통해 "여(야)권 잠룡 홍정욱 정치 재개한다. 인스타·홈페이지에 예고 글 올렸다"고 제보했다. 제보자의 말대로 홍 전 의원의 최근 게시글은 이전 보다 정치적으로 진일보 한 메세지를 담았다.
홍 전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비자는 '천하의 앞이 되려고 하지 않으므로 큰 일을 할 우두머리가 된다'고 했다"라고 적었다.
그는 국회를 떠나온 이유에 대해서는 "정부와 국회를 장악한 청와대가 연일 정책을 속전속결로 밀어 부치고 국회는 해머질과 몸싸움이 난무하는 난장판이 됐다"며 "동네를 돌아다니면 싸움질 그만 하라고 내게 소리치는 분들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고 제 역량과 지혜를 발할 수 있는 영역에서 빠르게 아닌 바르게 혼자 아닌 함께할 수 있는 기여의 길을 찾겠다"라고 남긴 부분을 회고하기도 했다.
홍 전 의원은 "리더의 조건은 개인이 아닌 시대가 정한다"고 했다. 지난 글에는 "견문의 자극이란 무한한 것. 많이 보고 배울수록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도 늘어만 간다"며 '소명'에 대해 설파한 바 있다.
그랬던 그가 이번에는 '시대 정신'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시대는 때로 혁명가 또는 관리자를 요구하고 때로 엘리트 또는 서민을 선호하며, 때로 젊은이 또는 원로를 필요로 한다"고 했다.
또 이를 경영에 빗대 "경영도 마찬가지다. 회사가 처한 상황에 따라 빠르게 또는 바르게, 우직하게 또는 똑똑하게, 보수적으로 또는 공격적으로 회사를 이끌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한 사람이 모든 리더십을 갖추기는 불가능하다. 끊임없이 공부하며 진화하되, 카멜레온처럼 이 흉내 저 흉내를 내며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전 의원은 그러면서 "내 개성과 역량이 시대 정신과 경영 환경에 부합하면 직접 나서고 그렇지 못하면 이에 적합한 리더를 선별해 일을 맡겨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정치권 안팎에서는 홍 전 의원이 지난 해 5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헤럴드 지분을 매각하면서 정계 복귀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계속해서 그의 정치 재개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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