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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천하’ KBO리그, 반쪽짜리 시상식 문제없나


입력 2020.12.01 00:01 수정 2020.12.01 10:48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타이틀 홀더 외국인 선수들 모두 불참

시상식 권위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MVP상을 수상한 kt위즈 로하스가 영상으로 소감을 전하고 있다. ⓒ KBO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MVP상을 수상한 kt위즈 로하스가 영상으로 소감을 전하고 있다. ⓒ KBO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KBO리그 시상식이 올 시즌도 반쪽짜리로 전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KBO는 30일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상식'을 개최했다.


매번 그랬듯이 이날도 시상식에 외국인 선수의 얼굴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올 시즌 KBO리그는 유독 외국인 선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졌기에 빈자리에 더욱 커보였다.


여기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최소 인원만이 참석하면서 시상식장은 더욱 휑해 보였다.


올 시즌 타이틀을 차지한 외국인 선수들은 모두 이날 시상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MVP와 타격 4관왕(홈런·타점·득점·장타율)에 오른 멜 로하스 주니어(kt)를 필두로 평균자책점상을 차지한 에릭 요키시(키움), 다승과 승률서 2관왕에 오른 라울 알칸타라(두산), 탈삼진왕 댄 스트레일리(롯데), 최다 안타왕 호세 페르난데스(두산) 등이다.


올 시즌에는 MVP를 제외한 14개 개인 부문에서 무려 9개나 외국인 선수들의 차지가 됐다. 여기에 출루율 부문 수상자 박석민(NC)도 개인 사정으로 시상식에 불참하면서 4명의 국내 선수들만이 현장에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직접 현장을 찾지 못한 팬들은 영상으로 보낸 수상 소감을 통해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직접 수상대에 오른 선수들은 간단한 질의응답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따로 가졌지만 대다수의 선수들이 짧은 영상으로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타격 4관왕과 MVP를 차지한 로하스의 수상 소감 영상은 두 번이나 방영되기도 했다.


로하스는 “코로나19로 인해 시상식에 참여할 수 없게 돼 아쉽게 생각한다. 아들이 태어났지만 시간을 보내지 못했고,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 한국을 떠났다”고 불참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정운찬 KBO총재 및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 KBO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정운찬 KBO총재 및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 KBO

외국인 선수들의 시상식 대거 불참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들은 소속팀의 시즌이 종료 되는대로 한국을 떠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족과 멀리 떨어져 지낸 선수가 많아 곧장 고국으로 돌아갔다.


지난해에도 다승, 승률, 탈삼진 3개 부문을 휩쓸며 MVP를 차지한 조쉬 린드블럼이 불참했다. 2시즌 연속 최다 안타 1위에 오른 페르난데스는 2년 연속 시상식에 나서지 않았고, 타점왕을 차지한 제리 샌즈도 지난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KBO리그서 활약한 외국인 선수의 시상식 불참은 이제 익숙한 일이 됐다. 그렇다고 해서 타국에서 오랜 시간 동안 가족과 떨어져 지낸 외국인 선수들을 무작정 비난할 수도 없다.


다만 같은 일이 반복되면 자칫 KBO 시상식의 권위가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KBO리그는 명예보단 그저 생계 수단에 지나지 않는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는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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