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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정부서 소외당한 대중가요…“BTS 날아봐야, 대중가요는 예술 취급 못 받아”


입력 2020.10.31 00:01 수정 2020.10.30 18:11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정세균 국무총리, 29일 예술인들과 코로나19 방안 논의

뮤지컬, 무용, 국악, 미술, 문학 분야 관계자 초청해놓고 대중음악만 배제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정부의 ‘대중음악계 따돌리기’가 거듭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관련 지원 방안에서 번번이 대중음악을 소외시키고 있는 것이다.


29일 오후 정세균 국무총리는 총리 서울공관인 서울 종로구 삼청당에서 예술인들과 목요대화를 가지고 코로나19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문화는 지치고 힘들 때 다시 일어설 수 있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삶의 원천”이라며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어하는 바로 지금이야말로 문화의 힘이 발휘될 때”라고 말했다.


이날 주제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예술계와의 대화’였지만, 참석자들 면면을 보면 소설가 이시백, 배우 유준상, 조남규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정유란 문화아이콘 대표이사, 퓨전 국악그룹 블랙스트링 리더 허윤정, 현대미술가 김아영이 참석했다. 연극, 뮤지컬, 무용, 국악, 클래식, 미술, 문학 분야 관계자였다.


대중음악 관계자는 역시나 배제됐다. 앞서 지난 7월에도 정부가 뮤지컬 등의 공연예 대해 거리두기 좌석제를 도입해 진행하고 있고, 공공시설도 강화 조치를 일부 완화하면서 국립극장, 예술의전당, 국립극단 등도 수용인원을 50%로 제한해 공연을 가능하도록 했다.


반면 대중음악에 대해서는 같은 시기에 제한적 조치가 나오면서 대중음악 공연 관계자들로부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도록 했다. 당시 TV조선 ‘미스터트롯’ 서울 콘서트 등이 진행되는 서울 올림픽공원 내 KSPO돔과 핸드볼 경기장에 대한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 명령 때문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 정부가 얼어붙은 공연 시장을 지원할 방안들을 내놓으면서 몇몇 단체를 통해 공연장 대관료 지원 사업을 진행했는데, ‘예술인’ ‘음악’이라는 포괄적인 지원 대상을 정해놓고, 정작 대중음악 공연장은 배제하면서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번에도 또 다시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서 대중음악 관계자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대중음악 공연장 브이홀 주성민 대표는 “아이돌인 방탄소년단(BTS)의 성과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면서 정작 대중음악씬은 아예 대화에서 배제시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대중음악을 담당하는 전문부서가 없다는 현실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공연업계는 “공연장은 한 칸 띄워 앉기를 하면 적자를 보는 구조”라며 “공연업계의 생존을 위해서는 한 칸 띄워 앉기 지침 완화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정 총리는 “방역과 공연업이 양립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내달 1일을 목표로 방역당국에서 검토 중인 거리두기 개편안에 공연업의 특수성과 관객의 요구사항이 고려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대중음악 관계자들은 이런 논의와, 이를 통해 실현될 방안이 대중음악에는 적용이 되지 않을 가능성까지 우려하고 있다. 주 대표는 “뮤지컬 등의 공연업계와 마찬가지로 대중음악 공연장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도 필요하다. 대중음악계에도 피부로 어려움을 느끼고, 해결 방법을 마련하기 위해, 또 좋은 정책을 만들기 위해 발 벗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정부에서도 대중음악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갖고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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