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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안철수 '허그' 할까…안팎 압력 가중에 탈당까지


입력 2020.10.30 11:34 수정 2020.10.30 11:34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국민의당 주이삭 구의원 탈당, 기초 1석 남아

"서울시장 출마한다면 언제든 발벗고 도울 것"

국민의힘 안팎은 김종인 향해 "安 후보 세우자"

연말까지 김종인·안철수 미는 압력 가중될 듯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 강행 수순에 돌입하면서, 이에 맞서는 야권의 움직임도 긴박해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로 가장 적격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의힘·국민의당 인사들이 양당 내에서 이에 떨떠름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안 대표를 강하게 압박하는 모양새다. 안팎에서 미는 힘에 두 사람의 '허그' 상황이 촉발될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당 소속 주이삭 서울 서대문구의원은 30일 당을 전격 탈당했다. 주 구의원은 탈당의 변에서 "안철수 대표 스스로 '서울시장에 절대 안 나간다'고 말한 인터뷰를 접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유력 정치인이 있는 정치세력이 스스로 재신뢰의 기회를 버리며 판도 흔들 줄 모르는 정당에서 더 이상 내가 할 역할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안철수 대표는 지난 23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라며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은) 본인들의 희망사항"이라고 일축했다.


이 인터뷰 이후로 국민의당 내부의 동요가 격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3석의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은 물론 사무처 당직자 대다수가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원하고 있다"라며 "대표의 귓전을 붙들고 있는 핵심 참모들이 잘못된 정무적 조언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라고 귀띔했다.


이러한 동요가 주이삭 구의원의 탈당이라는 형태로 분출됐다는 관측이다. 주 구의원의 탈당으로 국민의당은 2석의 기초의원 의석 중 1석을 잃게 됐다. 남은 1석의 기초의원 외에 국민의당 소속 광역·기초단체장이나 광역의원은 없다.


주 구의원은 안철수 대표의 정치행보를 쭉 따라왔으며, 기초의원 당선 이후로도 올해 안 대표의 귀국이나 국민의당 재창당 등 주요 현장에 빠짐없이 함께 해왔다. 국민의당 내부 다수 세력의 대표 격으로 선출직인 주 구의원이 탈당해 사간(死諫)으로 안 대표의 '올바른 선택'을 추동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주 구의원은 "나의 탈당으로 (안철수) 대표께 신호를 드리고 싶었던 것"이라며 "대표가 국민들로부터 다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과정으로서 서울시장에 출마한다면 지금이라도 언제든 발벗고 도울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서울시장 후보로 내보내고자 하는 인사들이 이에 떨떠름한 자세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압박하는 힘이 가중되고 있다.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은 지난 28일 오찬 자리에서 안철수 대표를 서울시장 후보로 고려해야 한다는데에 공감대를 갖고 "김종인 위원장이 안 대표를 한 번 만나보라"는 총의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상용 전 주일대사 등 당 외곽의 인사도 최근 김종인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안철수 대표를 서울시장 보선의 범야권 후보로 세워보면 어떻겠느냐"라고 설득했다. 김 위원장은 이같은 전화를 받은 사실을 당 내부 회의에서 공개했으며, 자신의 생각을 특별히 첨언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민의힘·국민의당 안팎에서 미는 힘이 가중되는 상황은 연말연초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안팎에서 밀고 당기는 힘에 김종인 위원장과 안철수 대표 사이의 거리가 본인들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점차 좁혀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022년 대권가도까지 가는 길에서의 '교통정리'까지 고려하면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가는 게 서로가 윈-윈하는 길이 될 수 있다"라며 "연말까지 양당 내부에서 통합과 서울시장 출마 문제를 놓고 정치적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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