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핵심 전자 3사 '현 체제 유지'…체질 전환 속 연속성 택했다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입력 2025.11.27 18:06  수정 2025.11.27 18:06

LG그룹 사장단 인사 단행…'선택적 변화' 기조

디플·이노텍·CNS 3사, 현 대표이사 모두 유임

'경쟁력 강화' 과제 남아…리더십 일관성 판단

서울 여의도 LG전자 트윈타워. ⓒ데일리안DB

LG그룹이 사장단 인사에서 '선택적 변화' 기조를 보인 가운데, 주요 전자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 CNS는 모두 현 대표이사 체제가 유지됐다. 3사 모두 체질 전환이라는 중요한 분기점에 놓여 있는 만큼, 사업 연속성에 무게를 둔 결정으로 해석된다.


27일 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 CNS 등 3사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2026년 정기 임원인사 안을 의결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LG전자, LG화학 등에서 최고경영자 교체가 단행된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CEO는 부회장 승진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으나,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유임됐다. 정 사장은 수년째 이어진 부진 속에서도 OLED 중심의 사업 재편을 주도하며 회사의 체질 개선을 이끌어왔다. 실제 올해는 4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을 확정했다. LCD를 과감히 버리고 OLED에 집중한 전략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디스플레이의 체질 개선을 주도해온 정 사장이 내년에는 조직 안정화와 기술 전환의 완성도 높이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부사장 1명, 전무 2명, 상무 신규 선임 10명 등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전문성과 실행력을 갖추고 탁월한 기술 혁신 리더십을 발휘해 사업 성과 개선에 크게 기여한 인재를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는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LG 계열사 CEO 중 유일한 부사장이었던 문 사장은 LG이노텍의 미래 육성사업 발굴과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성과를 인정받으며 승진 대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차량용 AP 모듈과 FC-BGA 등 반도체 부품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자율주행 센싱 부품과 로봇용 부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LG이노텍은 이날 문 사장 승진 외, 상무 신규선임 5명의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사업 근본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한 인재 발탁을 통해, 수익성 중심 지속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LG CNS도 현신균 사장 체제를 유지한다. 현 사장은 취임 이후 디지털 전환(DX), 클라우드, AI 사업을 집중 육성하며 회사를 AI·클라우드 기반 AX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해왔다. 특히 현 사장 체제의 LG CNS는 올해 AI 기반 금융권 사업을 다수 수주하며 사업 확장성과 실적을 모두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 CNS는 이날 부사장 2명, 전무 1명, 상무 신규 선임 5명, 계열사 전입 1명 등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AX 시장 선도 및 실행 가속화를 위한 역량을 결집하고, 미래 사업과 기술 성장을 견인할 인재들을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LG그룹이 '선택적 변화'를 보인 가운데, 완성도가 필요한 조직에는 연속성을 부여한 결정이라는 평가다. 핵심 전자 계열 3사는 모두 체질 개선에 이어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가 남아 있는 만큼, 리더십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인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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