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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럭키 엘보’ 정찬성, 오르테가 영리함에 꼬인 전략


입력 2020.10.18 11:14 수정 2020.10.18 12:31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UFC 파이트 나이트 180 오르테가전 판정패

2라운드 카운터 엘보 맞은 뒤 기동력 떨어져

아쉽게 판정패한 정찬성.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아쉽게 판정패한 정찬성.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대권 도전을 노렸던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아쉽게 판정패했다.


정찬성은 1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80’ 브라이언 오르테가와의 메인이벤트 경기서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했다.


앞서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이 경기의 승자에게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의 타이틀 샷을 줄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따라서 정찬성을 꺾은 오르테가가 챔피언을 향한 도전권을 얻게 됐다.


먼저 옥타곤에 등장한 정찬성은 필승의 의지를 담은 사자후를 토해내며 오르테가를 기다렸다. 이어 나선 오르테가는 확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앞서 예고한 대로 자신의 긴 머리를 소아암 환우에게 기부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오르테가는 어색한 머리를 매만지며 정찬성과 맞닥뜨렸다.


1라운드부터 오르테가의 우세로 전개됐다. 오르테가는 계속해서 니킥을 구사하며 정찬성의 접근을 방해했고 사우스포로 자세를 잡으며 상대의 카운터 펀치를 잔뜩 의식한 모습이었다.


정찬성은 침착했다. 오르테가의 공격이 나올 때마다 방어 후 맞받아치는 반격기로 점수를 쌓아갔다. 하지만 1라운드 막판, 정찬성의 킥을 잡은 오르테가는 그대로 안면 펀치를 꽂아 넣어 상대를 바닥에 눕혔다.


2라운드는 더욱 아쉬웠다. 1라운드서 이렇다 할 충격을 받지 않았던 정찬성은 오르테가를 케이지 구석으로 몰며 서서히 압박하기 시작했다. 특히 상대 빈틈을 정확하게 노린 바디와 훅이 인상적이었다.


분위기를 잡았다고 판단한 정찬성은 곧바로 테이크 다운을 시도했다. 하지만 도망가던 오르테가가 뒤를 돌며 전광석화와 같은 카운터 엘보를 날렸고, 충격을 이기지 못한 정찬성이 그대로 바닥에 드러누웠다.


정찬성과 오르테가는 경기가 끝난 뒤 화해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찬성과 오르테가는 경기가 끝난 뒤 화해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라운드 때의 난타전 이후 정찬성의 기동력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여기에 오르테가가 집요하게 로우킥을 시도하며 정찬성의 왼쪽 허벅지는 벌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급기야 4라운드 52초를 남겨둔 상황에서는 상대 버팅이 일어나면서 왼쪽 눈썹 밑이 찢어지는 부상까지 나왔다.


출혈이 심각한 가운데 정찬성은 마지막 반전을 마련하기 위해 애썼으나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한 오르테가는 5라운드 내내 잽만 간간이 뻗을 뿐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가며 자신의 승리를 자축했다.


한편, 경기 전 두 차례 페이스 오프 행사에서 악수조차 하지 않았던 두 선수는 주먹을 맞교환한 뒤 그제야 화해에 나섰다. 특히 오르테가는 정찬성에게 엎드려 절을 하는 등 그동안 신경전을 벌였던 부분에 대해 사과했고, 정찬성 역시 안아주면서 대인배다운 모습을 보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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