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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피격 공무원 친형 "두 번의 골든타임…정부 아무것도 안했다"


입력 2020.09.29 15:29 수정 2020.09.29 17:02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군이 목격한 6시간 살리려는 어떤 수단도 안썼다"

"동생이 자진월북? 공무원으로 헌신한 애국자였다"

"김정은 위원장에 간절히 호소…동생을 돌려달라"

북한 피격 사망 공무원 A씨의 형 이래진씨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북한 피격 사망 공무원 A씨의 형 이래진씨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북한 영해에서 북한군에게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 이모씨(47)의 유가족은 "자랑스러운 나의 동생이 업무 수행 중 실종돼 북한 영해로 표류되는 과정까지 대한민국은 무엇을 했느냐"고 개탄했다.


공무원 이 씨의 친형 이래진 씨(55)는 이날 서울 한국언론회관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동생이 실종이 아닌 자진 월북으로 몰아가지만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 두 번이나 존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씨는 "동생의 실종 후 30여 시간의 해상 표류 시간 동안 동선과 구조하려는 노력에 정부와 군 당국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결국 북한의 NNL로 유입되었고 마지막 죽음의 직전까지 골든타임이 있었지만 우리 군이 목격했다는 6시간 동안 살리려는 그 어떤 수단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 두 번이나 존재할 때 가만있다가 북측의 NNL 불과 0.2마일 해상에서 체포되어 죽음을 당해야 하는 이 억울함을 누구에게 호소하고 말해야하는지, 왜 나와 동생 우리 가족에게 이런 끔찍한 일들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다"며 "반드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동생이 자진 월북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당국의 발표에 대해서도 이 씨는 "동생은 국가공무원으로 8년 동안 조국에 헌신하고 봉사한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애국자였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저 또한 같은 학교를 졸업했고 원양어선 항해사로 5년, 원양선사 근무 4년, 보트개발 20년 이상의 경력을 소유하고 있다"며 "이러한 경력을 월북으로 몰아가는 정부에게 묻는다. 미래는 어디에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 씨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간절히 호소한다. 동생을 돌려달라"며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들이 더 이상 평화 앞에서 비참하게 희생당하고 충돌이라는 극한의 대립보다 남북한 모두에게 평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하 실종 공무원 친형 입장문 전문.


북한 피격 사망 공무원 A씨의 형 이래진씨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북한 피격 사망 공무원 A씨의 형 이래진씨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랑스런 나의 동생은 업무 수행 중 북한의 영해로 표류되는 과정까지 대한민국은 과연 무엇을 했는가? 구조하거나 체포하거나 사살하거나 모든 행위들은 대한민국 영해에서 이루어져야 했다. 저는 대한민국NNL이남의 해상표류 행적과 동선을 알고 싶고 당국의 정확한 설명과 함께 동생의 시신을 간절히 찾고 싶다.


실종되어 30여 시간의 해상표류 시간동안 동선과 구조하려는 노력에 정부와 군 당국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며, 결국은 북한의 NNL로 유입되었고 마지막 죽음의 직전까지 골든타임이 있었지만 우리 군이 목격했다는 6시간동안 살리려는 그 어떤 수단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월북이라고 단정하며 적대국인 북한의 통신 감청 내용은 믿어주면서 엄청난 범죄로 몰아간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며, 법치국가다.


동생이 실종이 아닌 자진월북으로 몰아가지만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 두 번이나 존재할 때 가만있다가 북측의NNL불과 0.2마일 해상에서 체포되어 죽음을 당해야 하는 이 억울함을 누구에게 호소하고 말해야 하는지 왜 나와 동생 우리 가족에게 이런 끔찍한 일들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다. 반드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


실종사고를 접하고 제가 직접 해상수색에 돌입할 그 시간에 동생은 국가와 형이 충분히 구조 해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을 것이고 죽을 때는 국가와 형을 원망하며 마지막 눈과 가슴에는 조국을 담았을 것이다. 저는 동생의 죽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제 자신이 부끄럽고 원망스럽다.


22일 우리의 군은 실종된 동생의 간절한 구조를 외면한 채 그 골든타임 때 구명동의의 숫자를 확인했고 북한과 비상연락이 안 된다고 했지만 현장에는NNL을 가까이 왔다고해서 무전교신으로 경고 방송을 했고 우리 군은 바로 대응방송을 했다. 과연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동생도 오랜 시간 선장을 했고 국가공무원으로 8년동안 조국에 헌신하고 봉사한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애국자였다. 저 또한 같은 학교를 졸업했고 원양어선 항해사로 5년, 원양선사 근무를 4년 했다. 또 보트개발 20년 이상의 경력을 소유하고 있다. 이러한 경력을 월북으로 몰아가는 정부에게 묻는다. 미래는 어디에 있을까?


대한민국의 역사는 분단이라는 비극보다 정직하고 행복에는 조건이 없어야 한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께 간절히 호소한다. 동생을 돌려 달라.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들이 더 이상 평화 앞에서 비참하게 희생당하고 충돌이라는 극한의 대립보다 남북한 모두에게 평화의 시간이 필요하다. 동생의 죽음이 가족 동료 대한민국의 평화와 전 세계의 자유가 시작되는 아름다운 시간과 사랑하는 가족 앞에 신의 은총이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감사하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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