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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깁슨 소환’ 0점대 김광현, 기대대로 신인왕?


입력 2020.09.16 09:34 수정 2020.09.16 10:1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STL 영구결번 깁슨이 세운 초반 기록 달성

최대 2경기 완투해도 규정이닝 채우기 어려워

김광현 ⓒ 뉴시스 김광현 ⓒ 뉴시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IL(부상자명단) 복귀 직후에도 빼어난 피칭을 이어갔다.


김광현은 15일(한국시각) 미국 밀워키 밀러파크서 펼쳐진 ‘2020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우려와 달리 힘이 떨어지는 6회부터는 체인지업까지 섞어 던지며 최다이닝을 돌파했다.


시즌 3승은 챙기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은 0.63(28.2이닝 2자책)까지 끌어내렸다. 선발 전환 후 4경기 평균자책점은 0.44. 24이닝 무자책점 행진도 이어갔다.


김광현은 MLB 데뷔 이후 최다이닝(종전 6이닝) 최다탈삼진(종전 4개)을 기록하는 반전의 투구를 했다. NL 사상 최초로 4경기 연속 5이닝 3피안타 이하, 비자책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KBO리그 최고의 에이스지만 빅리그 데뷔 첫 시즌 성적으로는 놀랍다.


선발 4경기 연속 5이닝 무실점에 피안타 3개 이하를 기록한 것도 김광현이 NL 역사상 최초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구단 영구 결번의 주인공 밥 깁슨도 소환했다. 경기 후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선발로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하며 자책점을 기록하지 않은 세인트루이스 투수는 김광현이 1968년 깁슨에 이어 처음이다"고 짚었다.


그해 34경기 등판한 깁슨은 22승 9패 평균자책점 1.12를 기록, NL 최우수선수(MVP)와 사이영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이날 경기 후 공식 SNS를 통해 김광현의 화려한 기록을 게재하며 “올해의 신인왕?”이라는 문구를 남겼다. 현지언론에 이어 구단도 김광현의 신인왕을 언급했다. 그만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신인왕 수상이 어려운 결정적 이유가 있다. 규정이닝 문제다.


28.2이닝 던진 김광현은 올해 25이닝 이상 투구한 투수 중 최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마무리로 출발한 데다 신장 경색으로 부상자명단에 오른 탓에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최대 2경기 더 선발 등판해 완투한다고 해도 규정이닝은 채우기 어렵다.


김광현은 최근 MLB.com 등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내가 나가면 팀이 승리한다는 공식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신인왕에 대해 솔직히 생각해본 적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은 만큼, 김광현 생각대로 신인왕 보다는 빅리그 신인으로서 페이스 유지에 초점을 맞출 때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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