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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한 말 맞습니다…文의 문제적 발언들


입력 2020.09.04 04:00 수정 2020.09.04 04:32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간호사 SNS 글로 '편가르기' 논란 직면

극렬 지지자 문자 폭탄 '양념'으로 옹호

조국에 "마음에 빚"…野 "민심 몰라" 비판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국가 원수로서 할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간호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올린 SNS 메시지에 비판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대통령이 국민을 편가르기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내용이다. 이 때문에 이번 논란처럼 갑론을박이 벌어진 문 대통령의 발언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의 발언 중 가장 논란이 됐던 건 '양념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상대인 안희정·이재명 후보 측에서 극렬 지지자의 문자 폭탄과 악성 댓글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자 당시 문 대통령은 "경쟁을 흥미롭게 해주는 '양념'"이라고 했다. 자신의 지지자의 비방 행위를 자제하고 사과하기 보다는 옹호하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문재인 캠프 측 임종석 비서실장은 "문자 폭탄이나 18월 후원금 등은 함께 해야 할 동지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정권 교체에 이견이 없는 많은 동지들이 마음이 다치고 또 닫혔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발언을 한지 하루 만에 "제가 알았든 몰랐든 제 책임이든 아니든 제가 이 자리를 빌어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달 8일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의 '양념 발언'을 언급하며 "대선후보 토론에서 극렬 지지자들의 행패를 '민주주의를 다채롭게 해주는 양념'이라고 정당화했을 때 그때 이분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때만 해도 아직 X깨문들의 패악질이 막 시작된 시점이라 그냥 넘어갔다"고 회상했다.


문 대통령의 부적절한 발언은 '세월호'와 관련해서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직후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아이들에게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 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이 중 '고맙다'라는 표현이 문제가 됐다. 진 전 교수는 "도대체 '고맙다'는 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아직도 나는 그 말의 뜻을 합리적으로 해석할 방법을 못 찾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한 문 대통령의 발언도 논란이 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가족 비위 의혹 등으로 사임한 조 전 장관에 대해 "조 전 장관의 유무죄는 수사나 재판 과정을 통해서 밝혀질 일이다. 그 결과와 무관하게 이미 조 전 장관이 지금까지 겪었던 고초, 그것 만으로도 저는 아주 크게 마음에 빚을 졌다"며 "국민 여러분이 이제 그만 그를 놓아주길 호소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당시 "조 전 장관을 옹호할 뿐 아니라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압박을 가하는 것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전희경 전 국민의힘 대변인도 "조국 사태에 대해 국민께 진정한 사죄 대신 조국에 대한 마음의 빚을 운운하며 국민을 우롱했다"며 "조 전 장관의 고초는 마음 아프지만 경악하고 있는 국민들의 분노는 우스운가"라고 비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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