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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발 정계개편 기대감 속…안철수 '밀당' 자세 유지


입력 2020.08.31 11:25 수정 2020.08.31 11:26        정도원 최현욱 기자 (united97@dailian.co.kr)

안철수, 최근 안철수계 통합당 인사들과 만찬

통합당→국민의힘 당명도 정계개편 염두 해석

安 "야권 전체 파이 키우려 노력하겠다"면서도

"비슷하다고 합당하나…서울시장도 검토 안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권은희 원내대표가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겸 확대당직자회의에 참석해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권은희 원내대표가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겸 확대당직자회의에 참석해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안철수계' 미래통합당 인사들과 만찬 회동을 한 사실이 알려져 야권발 정계개편 기대감이 급격히 높아진 가운데에서도 안 대표는 통합당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나섰다. '밀당' 국면이 길어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안철수 대표는 3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의 만찬 회동과 관련해 "우리 당에 있다가 그쪽(통합당)으로 간 분들과 한 번 식사한 것밖에 없다"라며 "예전부터 알던 사람끼리 오랜만에 만나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눈 게 전부"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안철수계 출신으로 지난 4·15 총선 과정에서 통합당으로 건너간 김근식 경남대 교수를 비롯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가까운 통합당 인사들과 최근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와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할 방안을 놓고 수시로 접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안철수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만찬 회동에서) 전혀 정치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라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도) 전혀 검토한 바 없다"라고 부인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본인의 정치적 진로나 4·7 서울시장 보선 출마 문제를 화두에 올리지 않았더라도, 현역 정치인들끼리 만찬 회동을 하면서 정치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은 어색하다는 점에서 어떤 형태로든 야권발 정계개편에 관한 교감은 있었을 것으로 정치권은 바라보고 있다.


안철수 대표도 이날 기자들에게 "야권의 전체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이 점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통합당 비대위가 이날 새 당명 후보로 '국민의힘'을 의결함으로써 통합당과 국민의당 사이의 정치적 거리가 더욱 가까워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서도 안 대표는 일단 일정 거리를 유지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안철수 대표는 "(당명이 비슷하다고 합당한다는) 그런 논리라면 다른 모든 '국민'이 들어간 당과도 합당해야 하지 않느냐"라며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는 (이름이) 다르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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