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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건강 어떻길래?…국정원 "북, 김여정이 위임통치"(종합)


입력 2020.08.20 18:15 수정 2020.08.20 18:45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김정은, 외교·경제·국방 권한 일부 이양

통치 스트레스와 정책 리스크 완화 목적

"김정은 건강 이상 없어…첩보 통해 확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 4월 2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북측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방명록을 작성하려고 앉자 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팬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 4월 2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북측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방명록을 작성하려고 앉자 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팬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국가정보원은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국정 전반에 있어 위임통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야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를 맡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국정원이 이같이 보고했다고 전했다.


김병기·하태경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여전히 절대 권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조금씩 권한을 이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는 김여정 제1부부장은 대남·대미 정책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이양받았고,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는 경제 분야에서 조금 권한을 위임받았다. 군사 분야에서는 신설된 군정지도부의 최부일 부장과 전략무기 개발을 전담하는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이병철에게 권한이 일부 이양됐다.


다만 김병기·하태경 의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김여정 제1부부장을 후계자로 결정하거나 후계자 통치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 김 의원은 '위임통치'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북한에서 쓴 게 아니라 국정원에서 만든 용어"라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에 대해서도 "전혀 없는 것 같다. 실질적으로 여러 첩보를 통해 확인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하 의원은 위임통치 이유에 대해 "우선은 (김정은 위원장의) 통치 스트레스 경감이다. 김 위원장이 9년 동안 통치를 하면서 스트레스가 많이 높아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는 정책 실패 시 김 위원장에게 총알이 날아오면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위임받은 쪽으로 책임을 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김여정이 사실상 2인자다"라고 강조했으며, 국정원이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한다.


김 의원과 하 의원은 이날 국정원으로부터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북한 피해 규모도 보고받았다. 김 의원은 "북한이 집중호우로 인해 강원도와 황해남·북도 등에서 심각한 피해를 봤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정은 집권 이후 최대 피해를 기록한 지난 2016년보다도 농경지 침수피해가 크게 증가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며 "참고로 지난 10일 황강댐 보조댐을 폭파 검토를 했을 정도로 긴박한 상황은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폭파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코로나19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생 인원이 없다고 얘기하지만, 국경봉쇄가 장기화되고 있고 외화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금년도 주요 건설대상을 대폭 축소하고 당 핵심 기관들이 긴축 운영하는 등의 동향이 있다고 한다"며 "생필품 가격이 급등하다가 긴급대응으로 진정 국면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군이 하계 훈련량을 굉장히 줄이고 있다고 한다. 25~65%로 감소됐고 영변5메가와트(MW)급 원자로도 2018년 이후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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