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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떼처럼 일어난 與 전대 출마자들…文대통령 '심기 경호'?


입력 2020.08.10 04:00 수정 2020.08.10 05:09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정진석 통합당 의원·진중권 전 교수, 文대통령 공격하자

박주민·신동근·소병훈·이원욱 등 앞다퉈 호위무사 자처

당내 최대 계파 친문 표심 잡기 행보로 보여

(왼쪽부터) 박주민 당 대표 후보, 신동근·소병훈·이원욱 최고위원 후보ⓒ데일리안DB (왼쪽부터) 박주민 당 대표 후보, 신동근·소병훈·이원욱 최고위원 후보ⓒ데일리안DB

문재인 대통령이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으로부터 공격을 받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이 벌떼처럼 들고일어나 앞다퉈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8·29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최대 계파인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지지를 얻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진 전 교수는 9일 문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 입장으로 돌아선 계기가 된 3가지 발언을 소개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재인 대통령에 크게 세 번 뜨악했던 적이 있다"며 ▲'친문 악플러'들의 행태를 "민주주의 양념"이라 비호한 점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한 점 ▲조국 전 법무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한 점을 들었다.


그러자 신동근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진 전 교수는 오로지 친구 꾸기(조국 전 장관)에 대한 악감정, 불타는 적개심에 휩싸여 있다"며 "대통령이 꾸기에 대해 애틋한 감정을 갖고 있다는 걸 확인했으니 똑같이 적의의 대상이 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신 후보는 이어 김문수·차명진 전 의원을 거론하며 "노동운동가, 진보주의자였던 그들이 지금은 광장에서 태극기를 휘두르고 있다. 한번 탈선하면 나중에 가닿을 곳은 지금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지경일 수 있다"고 충고했다.


이원욱 최고위원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 '아! 진중권, 오버 더 레인보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오즈의 마법사'의 한 대목을 인용하며 진 전 교수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이 후보는 "오즈의 마법사에서 허수아비에게 도로시가 물었다. '뇌가 없는데, 어떻게 말을 해.' 그러자 허수아비가 말한다. '인간들도 생각 없이 지껄이지 않나?'"라며 "왜 지금 허수아비의 일침이 갑자기 떠오르는지. 혹여 진 전 교수의 과거의 명징함을 떠올리는 분들이 이래서 통탄하고 애석해하고 있는지 싶다"고 말했다.


소병훈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문 대통령은) 퇴임 이후를 대비하라"고 한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을 향해 "국회부의장까지 거론됐던 정 의원은 문 대통령의 퇴임을 운운하며 금도를 한참이나 넘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소 의원은 "수마가 할퀸 상처가 생생한데 공수처를 이유로 대통령 퇴임이나 운운하고 있으니, 도대체 정치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제발 지금은 자중하고 국민의 아픔에 신경써 주실 것은 간곡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 후보인 박주민 의원은 지난 7일 정 의원을 향해 "대통령께 조언이랍시고 '지금 하는 일을 전부 그만 두라'며 '그것이 퇴임 이후를 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 하셨나. 지금 대통령을 협박하시는 건가. 말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권언유착 의혹'과 검찰 권한 약화, 공수처 등을 언급하며 "공수처가 출범하면 울산 선거부정에 개입했던 청와대 핵심과 그 윗선들 이제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이쯤에서 중지하시라. 그게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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