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자위적 핵 억제력' 언급한 김정은, 신무기 공개하나


입력 2020.07.28 14:10 수정 2020.07.28 14:10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우리는 핵 보유국으로 자기발전의 길을 걸어왔다"

"누구도 우리 넘보지 못해…넘보면 대가 치를 것"

노동당 창건 75주년 계기로 군사도발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전협정 체결 67주년인 27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회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했다고 2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전협정 체결 67주년인 27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회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했다고 2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전협정 67주년을 맞아 '자위적 핵 억제력'을 언급하며 핵 보유국 지위를 재확인했다.


28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차 전국노병대회 연설자로 나서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하여 이 땅에 더는 전쟁이라는 말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 국가의 안전과 미래는 영원히 굳건하게 담보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전쟁은 넘볼 수 있는 상대와만 할 수 있는 무력충돌"이라며 "이제는 그 누구도 우리를 넘보지 못한다. 넘보지 못하게 할 것이고 넘본다면 그 대가를 단단히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950년대의 전쟁과 같은 고통과 아픔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전쟁 그 자체를 방지하고 억제할 수 있는 절대적 힘을 가져야 했다"며 "남들 같으면 백번도 더 쓰러지고 주저앉았을 험로‧역경을 뚫고 온갖 압박과 도전들을 강인하게 이겨내며 우리는 핵 보유국으로 자기발전의 길을 걸어왔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최강의 국방력을 다지는 길에서 순간도 멈춰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비로소 제국주의 반동들과 적대 세력들의 그 어떤 형태의 고강도 압박과 군사적 위협 공갈에도 끄떡없이 우리 스스로를 믿음직하게 지킬 수 있게 변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조국해방전쟁(6.25전쟁)'을 통해 "미국 제국주의의 침략성과 야수성을 바로 알게 하고 영원히 잊지 않게 했다"며 "이 땅의 모든 사람들에게서 부모와 형제자매들, 귀중한 전우들과 벗들을 앗아가고 참혹한 불행과 고통을 가져다주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우리는 총이 부족해 남해를 지척에 둔 낙동강가에 전우들을 묻고 피눈물을 삼키며 돌아서야 했던 동지들의 한을 잊은 적이 없다"며 "전화의 용사들이 결전의 수많은 낮과 밤들에 그리도 소중히 그려본 것은 삼천리강토에 펼쳐질 아름다운 인민의 낙원이였을 것이다. 우리 당은 선열들이 바라던 강국의 꿈과 이상을 반드시 실현하고 우리 인민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인민으로 내세우기 위해 용기백배하여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핵 보유 정당화한 북한
"미국이 볼 수 있게 과시할 것"


김 위원장이 이날 핵 보유를 정당화하며 미국을 언급함에 따라 조만간 미 본토 공격 가능성이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군 당국은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10월 10일)을 기념해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동향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국방연구원(KIDA) 역시 지난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향후 SLBM 발사를 통해 군사도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은 통화에서 북한이 정주년(5‧10년 주기) 중시해왔다며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열병식 등을 통해 미국이 볼 수 있도록 (군사적 역량을) 과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전 원장은 "북한이 열병식과 별개로 ICBM‧SLBM 시험에 나설 수도 있다"며 미 본토 위협 가능성을 내비치기 위해 "미사일 사거리 연장이나 재진입 기술 등의 개선을 과학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는 자료를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