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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미협상 주제, '비핵화 대 제재해제'에서 '적대철회 대 협상재개'로 바꿔야" (종합)

  • [데일리안] 입력 2020.07.10 07:55
  • 수정 2020.07.10 10:41
  •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북미협상 재개 위한 '새로운 틀' 제시

대미 군사 도발, 미국에 달렸다고 밝혀

정상간 친분과 국가관계, '투 트랙'으로 다루겠다는 입장 재확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자료사진) ⓒ데일리안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자료사진) ⓒ데일리안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북미협상의 '새로운 틀'을 제시했다.


김 부부장은 10일 담화에서 지난 2019년 6월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 "제재해제 문제를 미국과의 협상 의제에서 완전히 던져버렸다"며 "나는 '비핵화조치 대 제재해제'라는 지난 기간 조미(북미)협상의 기본주제가 이제는 '적대시철회 대 조미협상재개'의 틀로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미국이 지금에 와서 하노이 회담탁(회담 테이블)에 올랐던 일부 제재해제와 우리 핵개발의 중추신경인 영변 지구와 같은 대규모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를 다시 흥정해보려는 어리석은 꿈을 품지 않기 바란다"며 "제재를 가해온다고 우리가 못사는 것도 아닌데 무엇 때문에 미국에 끌려 다니겠느냐"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우리는 결코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며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자면 우리의 행동과 병행하여 타방의 많은 변화, 즉 불가역적인 중대조치들이 동시에 취해져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타방의 많은 변화'가 "제재해제를 염두한 것이 아님은 분명히 찍고 넘어가자고 한다"고 덧붙였다.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 일축
다만 여지는 남겨


김 부부장은 이어 자신의 개인적 견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며 "모르긴 몰라도 조미수뇌회담과 같은 일이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명백한 것은 조미수뇌회담이 누구의 말대로 꼭 필요하다면 미국 측에나 필요한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전혀 비실리적이며 무익하다는 사실을 놓고 그러한 사건을 점쳐보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미국이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통해 정상 간 친분을 내세워 '안전한 시간'을 벌 수 있지만 "우리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거두어들일 그 어떤 성과도 없으며 기대조차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미 사이의 심격한 대립과 풀지 못할 의견차이가 존재하는 상태에서 미국의 결정적인 입장변화가 없는 한 올해 중 그리고 나아가 앞으로도 조미 수뇌회담이 불필요하며 최소한 우리에게는 무익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김 부부장은 올해 내 북미 정상회담을 북한이 받을 수 없는 세 가지 이유로 △북미 정상회담이 미국에 필요할 뿐 북한에는 무익하다는 점 △새로운 도전을 해볼 용기도 없는 미국 당국자와 마주앉는 건 시간 때우기에 불과하고, 그나마 유지되어오던 정상 관계까지 훼손될 위험이 있다는 점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예언한 내용이라는 점 등을 들었다.


다만 그는 "두 수뇌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어떤 일이 돌연 일어날지 그 누구도 모른다"며 여지를 남겼다.


"크리스마스 선물, 미국 처신에 달려있어"
정상간 친분과 북미관계 별개라는 점 분명히 해


김 부부장은 대미 군사 도발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모든 것은 미국 처신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미국은 대선 전야에 아직 받지 못한 크리스마스선물을 받게 될까 걱정하고 있을 것"이라며 "나는 미국이 그런 골치 아픈 일에 맞다들려 곤혹을 치르게 되겠는가 아니겠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자기들이 처신하기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때 없이 심심하면 여기저기서 심보 고약한 소리들을 내뱉고 우리에 대한 경제적 압박이나 군사적 위협 같은 쓸데없는 일에만 집념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두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다만 그는 "우리는 미국에 위협을 가할 생각이 전혀 없으며 이에 대해서는 위원장 동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분명한 입장을 밝히신 적이 있다"며 "그저 우리를 다치지만 말고 건드리지 않으면 모든 것이 편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북미 정상 간 친분 관계와 북미 국가 간 관계를 분리해 다루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우리 위원장 동지의 개인적 감정은 의심할 바 없이 굳건하고 훌륭하다"면서도 "우리 정부는 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 여하에 따라 대미 전술과 우리의 핵 계획을 조정하면 안 된다.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도 상대해야 하며 그 이후 미국정권, 나아가 미국전체를 대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이 불투명한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부부장은 지난 7일,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대화 재개 의지를 피력하는 상황에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북한을 '불량국가'로 지칭하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CVID)'를 강조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어쨌든 조미 수뇌들 사이의 관계가 좋다고 해도 미국은 우리를 거부하고 적대시하게 되어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만을 생각하며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실수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경계하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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