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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매중단' 옵티머스 사태가 문재인에 그림자 드리운 이유


입력 2020.07.09 14:49 수정 2020.07.09 15:53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정책 특보 지낸 이혁진,

횡령·조세포탈·성범죄 혐의로 조사 받다 도주했는데

文대통령 베트남 순방 행사 장소에 버젓이 나타났다?

성일종 미래통합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옵티머스 설립자 이혁진 전 대표와 여권 고위층 배후설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성일종 미래통합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옵티머스 설립자 이혁진 전 대표와 여권 고위층 배후설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500억원대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대규모 피해자를 양산한 '옵티머스 사태'가 서서히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 캠프에서 정책 특보를 지낸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가 검찰 수사를 받다 해외로 도주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 장소에 나타났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성일종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은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범죄자 신분이었던 이혁진 전 대표가 문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 시 공식 수행원이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성 위원은 사진을 보여주며 "이혁진은 아내의 목을 졸라 벌금형을 선고받고 70억 횡령, 조세포탈, 상해, 성범죄 등 5개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서 대통령 베트남 순방 시 공식 수행원으로 포함됐다고 추측한다"며 "아내의 목을 조르고 횡령, 성범죄 등에 연관된 피의작 어떻게 대통령 수행 명단에 포함됐는지 밝혀달라"고 말했다.


성 위원은 그 증거로 문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 당시인 지난 2018년 3월 22일 박항서 감독과의 만찬 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이혁진이 동일한 장소에서 찍은 것으로 추측되는데, 박항서 감독이 만찬 때와 똑같은 넥타이를 하고 있다"고 했다.


성 위원은 "언론에서 베트남에 함께 출국했다가 이혁진만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제기한다. 그렇다면 대통령 경호실에서 이 사람을 해외 도피시켰단 결론이 나올 수 있다"며 "대통령 순방에 참석했다가 해외 도피를 했는지 그 이후에 국내고 들어왔다가 다시 도피했는지, 어떻게 이런 범죄자가 유유하게 해외로 도피할 수 있었는지 모든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웅 통합당 의원도 이날 열린 통합당 사모펀드 비리방지 및 피해구제 특위 1차 회의에서 "옵티머스 사건의 주범인 이혁진에 대해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수십억 횡령 사건을 저지른 이혁진이 2018년 3월 18일 경에 귀국해 다음날 수원지검에서 수사를 받고, 출국 금지가 이뤄지지 않고 22일에 출국했다"며 "문제는 22일에 이혁진이 나간 뒤 대통령 순방 장소였던 베트남 모 호텔 행사장에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과 법무부를 향해 "어떻게 이런 중죄를 지은 사람이, 그리고 수천명 피해자를 양산한 이혁진이 대통령 행사장에 나타날 수 있고 출국금지가 버젓이 일어나지 않았었는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그는 청와대를 향해서도 "순방단 명단에 포함이 안 된 이혁진이 어떻게 베트남,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대통령과 똑같은 동선을 보이는지, 어떻게 행사장에 나타났는지 그 이유를 명백히 밝히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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