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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최숙현 안타까워…체육계, 후진적 행태서 벗어나야"


입력 2020.07.07 10:42 수정 2020.07.07 10:42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 정당화 될 수 없는 구시대 유산"

인식·문화 변화 촉구…관계부처에 재발방지책 마련 당부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폭행과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고(故) 최숙현 선수와 관련해 "체육계는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낡고 후진적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최근 체육계 폭행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모두에게 사랑받아야 할 선수가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된 것이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와 폭행은 어떤 말로도 정당화 될 수 없는 구시대의 유산"이라며 "인식과 문화부터 달라져야 한다. 메달이 최고의 가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적이 선수의 행복보다 중요하지 않다. 선수가 경기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며 "훈련의 가혹행위와 폭행이 따른다면 설령 메달을 딴다고 하더라도 갚진 일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사건이 반복되어선 안 된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합당한 처벌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피해자가 경찰과 협회, 대한체육회, 경주시청 등을 찾았으나 어디에서도 제대로된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는 것도 그것이 사실이라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포츠 인권을 위한 법과 제도가 아무리 그럴듯해도 현장에서 작동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라며 "관계부처는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체육계와 함께 실질적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유사사례 발굴도 주문했다.


더불어 문 대통령은 '코로나 노사정' 합의 불발과 관련해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마주 앉은 노사정대표자회의가 잠정 합의에 이르고도 마지막 순간에 민주노총의 협약식 불참으로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대단히 아쉽다"며 "협약이 체결됐다면 사회적 대타협의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었을 것이지만, 노사정 대표자들이 긴 논의 끝에 조금씩 양보하며 잠정 합의에 이른 것은 의미 있는 진전이며 적지 않은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새로운 시대 변화에 맞춰 노사 관계도 발전해야 한다"며 "변화하는 환경에 걸맞게 이제는 과거 산업화 시대의 대립적 노사 관계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 노동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노력과 함께 서로 상생하고 협력하는 새로운 노사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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