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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총선승리가 윤석열 물러나라는 뜻?…맹구같은 소리"


입력 2020.06.21 10:48 수정 2020.06.21 11:11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여권 안팎서 불거지는 윤석열 자진사퇴론

우희종 "눈치도 없나"...설훈 "나라면 물러나"

진중권 "견제 없이 나라 주무르려는 욕망"

진중권 "대통령이 내치고 책임지라 하라"

윤석열 검찰총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여권 안팎에서 제기되는 '윤석열 자진사퇴론'과 관련해 "삼권분립을 무너뜨려 그 누구에게도 견제 받지 않고 나라를 마음대로 주무르겠다는 욕망"이라고 규정했다.


21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개혁의 핵심은 수사기관의 독립성인데 그 목적이 완전히 변질됐다. 행정부를 장악하고, 입법부를 장악하고, 이제 그 힘으로 사법기관까지 흔들려고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미국에서 FBI 국장 임기를 10년으로 정한 것은 정권의 교체와 관계없이 독립적인 수사를 하라는 뜻"이라며 "우리는 달랑 2년이다. 그런데 그마저도 저들은 보장해 주기에 너무 길다고 느끼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총장을 임명할 때 민주당은 그의 강직함을 칭찬했고, 통합당은 그가 독립적 수사를 했다가 좌천당한 것을 복수하지 않을까 우려해 임명에 반대했다"며 "지금은 그 평가가 양쪽에서 정반대로 바뀌었다. 그것은 그의 칼이 공정하며 중립적이라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특히 "어용 지식인 우희종 교수가 나서서 저 사람들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준다. 총선에서 자기들이 압승한 게 윤 총장 물러나라는 뜻이었다고. 맹구 같은 소리"라며 "그렇게 윤 총장을 내치고 싶으면 정직하게 대통령에게 그를 내치라고 요구하라. 그리고 정치적 후과에 대한 책임을 당당히 지라고 주문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여권 안팎에서는 윤 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노골적으로 터져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한명숙 전 총리 유죄사건 관련 수사팀 감찰 사안을 놓고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법사위에 출석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 총장이) 감찰사안을 인권문제인 것처럼 변질시켰다"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를 두고 설훈 최고위원은 "하루 이틀도 아니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각을 세운 지 얼마나 됐느냐"며 "나라면 물러나겠다"고 말했었다. 법무부 인권국장 출신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윤 총장이 자신의 측근들을 보호하기 위해 대검 감찰부가 아닌 서울지검 인권부에 배당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나아가 우희종 전 더불어시민당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총선에서 집권당이 과반을 넘는 일방적 결과는 윤 총장에게 빨리 거취를 정하라는 국민 목소리였다"며 "눈치가 없는 것인지, 불필요한 자존심인지, 뻔한 상황인데 윤 총장은 갈수록 더 하니 이런저런 계산하는 정치인들조차 '이제는 그만 하시라' 말하지 않을 수 없는 듯하다"고 했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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