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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상 대표 떠난 신라젠, 경영 정상화하고 위기 돌파하나


입력 2020.06.19 08:41 수정 2020.06.19 08:49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경영 공백 최소화 위해 신속한 후임 선임할 것”

신장암·소화기암 대상 임상 가속화

배임 등 혐의로 구속된 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가 전격 사퇴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배임 등 혐의로 구속된 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가 전격 사퇴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은상 전 대표가 떠난 신라젠이 경영공백을 메우고, 신약 연구 개발에 매진하며 기업 정상화에 나선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1일 신라젠의 경영정상화와 주식거래 재개를 위해 사퇴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업무상 배임 및 업무상 배임미수 등 혐의로 검찰에 의해 구속기소된 상태다.


신라젠 관계자는 “문 대표의 사퇴 후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신속하게 차기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항암 바이러스 후보물질 펙사벡의 연구개발에 집중하겠다”면서 "현재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임상을 차질없이 수행해 펙사벡 상용화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문 전 대표와 이용한 전 대표, 곽병학 전 감사, 전무 A씨 등 4명을 구속 기소하고, 5명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전·현직 임원이 대거 재판에 넘겨졌지만, 그동안 논란이 됐던 정·관계 로비 의혹은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또 문 대표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팔아 손실을 피했다는 의혹도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와 주식거래정지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신라젠이 현재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신약 후보물질의 성과가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라젠 주가는 펙사벡 개발 기대감으로 한때 고공 행진을 했지만 지난해 8월 간암 대상 글로벌 임상3상 중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폭락한 바 있다.


신라젠은 간암 이외에 다른 암종의 임상에서 우수한 데이터를 확보해 기술수출 가능성을 높임으로써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펙사벡을 활용한 신장암 병용임상 연구결과가 올해 3월과 4월 각각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와 미국 암연구학회(AACR)에서 초록으로 채택되는 등 신약으로서의 가능성을 다시금 확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펙사벡은 흑색종 치료제 개발을 위한 병용임상 약물로도 투입될 예정이다. 홍콩 소재 제약회사인 리스팜이 자체 개발하는 면역관문억제제 'ZKAB001'의 임상시험에 펙사벡과의 병용투여 효과가 있는지 시도되는 것이다.


신라젠은 최근 리스팜이 중국 국가약품관리감독국(NMPA) 의약품평가센터(CDE)에 ZKAB001과 펙사벡을 병용 투여하는 내용의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병용임상은 1차 치료에 실패한 진행성 흑색종 환자 46명을 대상으로 약물의 안전성과 적정 용량을 평가한다. 이 임상시험에서 환자들은 ZKAB001과 펙사벡을 함께 투약 받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르면 3분기에 임상시험이 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라젠은 캐나다에서 항체 생성 여부를 확인할 목적으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동물실험도 진행 중이다. 백신 후보물질인 2종의 유전자 재조합 바이러스 외에 후속으로 도출 예정인 백신 후보물질들도 순차적으로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19일 신라젠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신라젠의 거래는 정지된다.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란 회사의 상장 유지에 문제가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따져보는 심사 과정이다.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는 거래소 규정상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에 해당한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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