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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픽] 한지로 ‘꽃’의 이미지를 재해석한 입체 회화 작가 '강연수'

  • [데일리안] 입력 2020.06.05 12:38
  • 수정 2020.06.05 12:39
  • 데스크 (desk@dailian.co.kr)

ⓒ갤러리Kⓒ갤러리K

‘비단은 100년, 한지는 1000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의 한지는 수천 년 동안 그 우수성을 인정 받아왔다. 강연수 작가는 이러한 한지로 대상을 재해석해 독창적인 작업 방식을 펼치고 있다.


강연수 작가는 프랑스 4대 살롱전 중 하나로 꼽히는 ‘살롱 앙데팡당’(Salon des Independants) 한국전에서 작년 최우수상에 이어 올해 특별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살롱 앙데팡단전’은 미술학교와 아카데미가 주도하던 관료적인 살롱전에 반발한 화가들이 모여 1884년부터 개최 되어온 권위 있고 유서 깊은 살롱전이다. 신인상주의, 나비파, 입체주의의 모태가 되었고, 근 현대 미술의 대중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고흐, 세잔, 마티스, 달리, 뭉크, 샤갈 등이 이 전시회가 배출한 세계적인 작가들이다.


2019년부터 국내 유치된 한국전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초 전시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 전시에서 독창적인 작업 방식으로 주목을 받은 강연수 작가는 한지로 꽃의 이미지를 재해석해 화면 가득히 오브제들을 촘촘하게 배치하고, 이를 채색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한지의 각 단위가 섬세한 개별성을 지니고 있는 동시에 서로 어울려 하나를 이루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화면 속 오브제들의 패턴이 반복되면서 끊임없이 이미지가 생성되고, 우리의 시선은 화면 여기저기를 탐색하듯 옮겨가게 된다. 무언가 확인하려는 순간 그것은 새로운 현실이고 창조라는 이름의 실체는 아닐까. 인간의 의지와 연관된, 때로는 무관한 그들 자체로 형성되는 자연, 그것에 대한 지각훈련 같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강연수 작가 작품 속 이러한 특징들을 종합해 보았을 때 만다라 양식과도 일맥상통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만다라는 통일성과 조화라는 포괄적인 단일성의 원을 나타내는 상징이다. 원은 순환과 회귀, 완전함, 동시성과 전체성을 뜻한다. 그 구조는 영원한 순환이다. 반복, 배열, 증식이라는 양식적 특징이 자생적 만다라의 형식에 이르게 만든 것이다. 이러한 작가의 작업에서 꽃이라는 주체는 어디에나 있기에 어디에도 없다, 혹은 주체는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꽃이라는 개념, 그 너머의 것을 보아내는 것이야말로 강연수 작가의 꽃을 만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화면 전체는 마치 일렁이는 물결 같은 느낌도 드는데 그것은 모두 색상의 물결이다.

강연수 작가의 강연수 작가의 'more flower-red(2)'ⓒ갤러리k

한지의 특성인 질기고 부드러운 성질과 깊게 흡수되는 점을 감안하여 색이 고루 번지게 하여 그라데이션을 주고 빛과 보는 방향에 따라 색의 변화를 추구하여 시각적인 미를 강조하는 효과를 준다. 또한 이러한 색상들이 어우러져 초현실적인 감흥을 만들어낸다.


이쯤 되면 꽃은 보이지 않는다. 꽃은 적당한 거리에서 생기는 시선의 착란과도 같다.


바넷뉴먼이 관람객에게 그의 작품 앞에 더 가까이 서서 색 자체를 보아주기를 원했듯, 그래서 색면을 그린 이미지가 아니라 색 자체의 세계를 들여다보길 요구하듯 강연수 작가의 작품은 더 다가와서 실재의 이미지를 넘어설 때 보이는 비실재의 이미지를 보기를 요구한다.


그조차 건너뛰어 다른 세계를 보길 요구한다. 다른 세계를 만나는 순간이야말로 재현이나 묘사의 회화에서 그것을 벗어나는 회화성을 만나는 것이 아닐까.



강연수 작가/ 살롱 앙데팡당 국제공모전 최우수상, 특별상 수상, 도쿄 삭일회 국제 공모전 우수상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참여 주요 전시로는 살롱 앙데팡당 한국전, AIAM 에스프리누보전, 상해 국제아트페어(중국), 홍콩 컨템포러리 아트페어(중국), 서울국제미협 도쿄 한일 교류전 등이며 국내외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글/임지현 갤러리K 큐레이터gallerykjihy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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