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포스코, 美 합작제철소 건설 속도...8대 2 투자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5.12.16 19:44  수정 2025.12.16 19:51

미국서 '철강 동맹' 맺는다...연산 270만톤

현대제철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모형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미국 루이지애나주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현대제철을 비롯해 현대자동차·기아 등 현대차그룹이 지분 80%를, 나머지 20%를 포스코가 확보하는 구조다.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16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일관 제철소 지분 투자를 위한 출자를 단행한다고 각각 공시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제철소를 설립해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미국 현지에 공급할 철강재를 제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연간 270만톤(t)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설비를 2029년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한 달 뒤인 4월 포스코그룹은 현대차그룹과 '철강 및 이차전지 분야의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서'를 체결하고 현대제철의 미국 제철소에 지분 투자를 검토해왔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동맹은 미국의 무역 장벽을 넘어서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해석됐다.


현대제철은 이날 공시에서 총 58억달러를 투자해 연산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하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전기로 제철소는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 강판 특화 생산 체계를 갖추고 열연 및 냉연 도금 판재류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총 58억 달러(약 8조5000억원) 규모다. 투자금의 절반인 29억 달러(약 4조2800억원)는 4개사가 자본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29억달러는 외부 차입을 통해 조달하는 구조다.​


자기자본 중 현대제철이 14억6000만 달러(50%)를 투입하고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각각 4억4000만 달러(15%)를 출자한다. 여기에 경쟁사인 포스코가 전략적 투자자(SI)로 5억8000만 달러(20%)를 분담하는 구조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출자금 약 2조원은 대부분 투자가 완료되는 2028년까지 현금 흐름을 고려할 때 내부 현금 창출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루이지애나 제철소에 20%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며 "현대제철과 협력해 전기로 기반의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해 미국의 관세장벽을 극복하고 미국, 멕시코 지역에 탄소저감 철강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는 직접 환원철 생산설비(DRP)와 전기로를 직접 연결해 원료를 투입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 및 운송 효율성을 향상하고 직접 환원철 투입 비중을 늘려 자동차 강판 등 고급 판재류의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직접 환원철과 철스크랩을 원료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고로 대비 탄소 발생량을 약 70%가량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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