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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부부의 세계’ 넘겠다”던 ‘로드 투 킹덤’, '허언'이었나


입력 2020.05.26 12:49 수정 2020.05.26 12:52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전작 ‘퀸덤’과 달라...화제성 반등 힘을까

시청자 참여도 하락, 코로나19 영향있나

ⓒ엠넷 ⓒ엠넷

“‘부부의 세계’를 능가하는 재미 드리겠다”


엠넷 ‘퀸덤’에 이어 ‘로드 투 킹덤’의 진행을 맡은 방송인 장성규는 방송에 앞서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당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지난해 ‘퀸덤’이 10회차 방송 중 아홉 번 화제성 1위 프로그램으로 등극했는데 ‘로드 투 킹덤’은 전 회차가 화제성 1위를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지만 아쉽게도 그 바람이 현실로 이어지진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로드 투 킹덤’은 아직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지 않은 보이그룹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실력파 보이그룹의 재발견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잇따랐다. 더구나 ‘퀸덤’ 성공의 후광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물론 매회 감탄을 자아내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지만,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작 ‘퀸덤’과 비교하면 ‘로드 투 킹덤’의 화제성 하락이 눈에 띄게 드러난다. ‘퀸덤’은 1회와 2외에서 0.5%의 낮은 시청률을 보였지만, 방송 이후 유튜브 등의 채널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3회차부터 두배 이상 급등한 1.0%에 진입하면서 꾸준히 인기를 끌어왔다.


특히 지난해 방영 기간 중 CPI(콘텐츠 영향력 지수) 9주 1위, 유튜브 클립 영상 합산 2억9000만뷰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출연 그룹 각각의 클립은 다수가 1000만뷰 안팎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로드 투 킹덤’은 4회까지 진행된 현재 여전히 0.4~0.5%의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유튜브 기준으로도 아직까지 100만뷰가 나온 영상은 손에 꼽을 정도다. CPI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던 ‘퀸덤’과 달리 ‘로드 투 킹덤’은 종합 순위에선 찾아보기 힘들다. 비드라마 부문으로 한정하면 지난달 30일 첫 방송이 9위에 진입한 정도다.


ⓒ엠넷 ⓒ엠넷

‘로드 투 킹덤’에서 보이그룹들의 무대가 매번 새롭고, 감탄을 자아내는 실력을 보여주는 데에도 이런 씁쓸한 결과로 이어지는 건 방송 외적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관객들의 참여가 불가하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관객들의 참여와 호응은 경연 프로그램에서 큰 축을 담당했는데, 불가피하게 이 부분이 사라진 것이다.


이에 따른 또 다른 문제도 있다. 순위 선정 방식에서 여러 지표를 가지고 결정되던 ‘퀸덤’과 달리 현 상황에 따라 ‘로드 투 킹덤’은 참가팀 멤버들에게 각각 주어진 투표권으로 순위가 결정됐고, 2차 경연에서는 참가자 투표 30, 온라인 평가단 투표 70%(팀별 팬덤 20명 선발, 총 140명 참여)로 순위를 정하면서 시청자들의 참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또 일반 시청자 유입에 있어서도 아쉽다. ‘퀸덤’에서 팀별 무대 연습과정과 실제 경연 무대는 물론, 모든 출연자들이 모여 합을 이루는 모습으로 재미를 준 것과 달리, 이번 ‘로드 투 킹덤’은 연습과정과 무대, 그 외의 것들은 찾아볼 수 없다. 기존 팬덤 외의 시청자들을 유입할 수 있는 통로가 매우 비좁다.


이제 두 팀의 탈락이 결정되는 3차 경연과, 남은 5팀이 출연하는 생방송 경연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현재의 진행대로 이어간다면 ‘로드 투 킹덤’이 반등할 가능성은 매우 낮게 평가된다. 또 이번 화제성 하락이 향후 방영될 ‘킹덤’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다만 ‘킹덤’은 ‘로드 투 킹덤’의 출연자보다 인지도가 높고, 인기가 많은 아이돌이 출연해 경연을 펼칠 것으로 예고돼 더 많은 고정 팬덤을 확보하고 갈 가능성이 높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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