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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문희상 국회의장, 전직 대통령 '사면' 언급


입력 2020.05.21 13:22 수정 2020.05.21 13:22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20대 국회 마지막으로 33년 정치여정 마무리

"내 정치인생, 아쉬움 남아도 후회없는 삶 살아"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국회 사랑재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국회 사랑재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사면을 겁내지 않아도 될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진행된 퇴임 기자회견에서 "모든 지도자가 초장에 적폐청산을 갖고 시작하는데 그게 지루해진다"며 "적폐청산만 주장하면 정치보복 연장이라는 세력이 늘고 개혁 동력을 상실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적폐청산은 문재인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였다.


그는 "만약 (누군가) 건의할 용기가 있다고 한다면 과감히 통합의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중에는 물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상당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체적으로는 "사면을 겁내지 않아도 될 시간이 됐다는 뜻"이라고 했다. 다만 "그것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에 대한 판단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그분(문재인 대통령)의 성격을 미뤄 짐작할 때 아마 못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2주년 대담에서 전직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재판이 확정되기 전에 사면을 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문 의장은 20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33년 간의 정치여정을 마무리한다. 그는 "평생의 업이자 신념이었던 정치를 떠난다니 사실 심정이 복잡했다. 김종필 전 총리께서 말씀하셨던 '정치는 허업(虛業)'이라는 말이 가슴 깊숙이 파고드는 나날이었다. 흔히 쓰는 말로 '말짱 도루묵' 인생이 아니었나 하는 깊은 회한이 밀려들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여러분, 아쉬움은 남아도 나의 정치 인생은 후회 없는 삶이었다"며 "하루하루 쌓아 올린 보람이 가득했던, 행복한 정치인의 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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