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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3세대 걸그룹 ‘솔로 데뷔’ 러쉬에 숨은 공통점


입력 2020.05.20 07:29 수정 2020.05.20 07:30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구구단 세정-마마무 솔라-러블리즈 류수정 솔로 데뷔

그룹 색깔 벗어나, 개인의 독보적 이미지 구축

ⓒ젤리피쉬, RBW, 울림 엔터테인먼트 ⓒ젤리피쉬, RBW, 울림 엔터테인먼트

3세대 걸그룹 멤버들의 솔로 데뷔가 최근 들어 활발하다. 통상적으로 3세대 걸그룹이라 하면, 2010년 중반(2014~2018) 데뷔한 이들을 일컫는다. 3세대를 이끈 주요 걸그룹으로는 마마무, 레드벨벳, 러블리즈, 여자친구, 오마이걸, 트와이스, 우주소녀, 구구단, 블랙핑크 등이 언급된다. 이들 중 지난 2018년 블랙핑크 제니와 여자친구 유주, 마마무 휘인, 마마무 문별, 2019년에는 러블리즈 케이, 마마무 화사가 첫 솔로 데뷔곡을 발매하고 활동했고, 최근에도 그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2016년 데뷔해 올해로 5년차가 된 구구단 멤버 세정은 지난 3월 첫 솔로 미니앨범 ‘화분’을 발매하고 동명의 타이틀곡과 자작곡 ‘스카이라인’(SKYLINE)으로 활동했다. 따뜻하면서도 시원한 고음을 내지를 수 있는 보컬로서의 역량도 입증했다. 무엇보다 세정은 수록곡을 모두 자작곡으로 채우면서 싱어송라이터로의 변화도 꾀했다. 임진모 평론가는 “세정의 앨범은 ‘힐링 뮤지션’의 본격 시작점”이라고 평가했다.


세정의 새 앨범 성적도 양호하다. 컴백과 동시에 SBS MTV ‘더 쇼’에서 1위에 올라 첫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상위권에 곡을 올렸다. 아이튠즈 케이팝 차트 3개국에서 1위를 차지, 8개국 앨범 TOP10에도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마마무 솔라도 데뷔(2014년) 6년 만에 솔로 가수도 무대에 올랐다. 지난달 23일 싱글 앨범 ‘스핏 잇 아웃’(SPIT IT OUT)을 발매했고, 자작곡 ‘뱉어’로 마마무가 아닌 자신의 색깔을 여실히 드러냈다. 인상적인 건 ‘삭발’ 등 솔라의 이색 행보였다. 솔라는 “첫 솔로 앨범을 시작으로 솔라라는 사람의 음악적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저라는 사람에 대한 진정한 모습을 삭발로 표현했다. 많은 분들이 만류했지만 그것이 내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었다”고 밝혔다.


솔라는 ‘스핏 잇 아웃’으로 역대 여자 솔로 초동 4위에 올랐다. 발매 첫 주에 7만 3000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휘인, 문별, 화사에 이어 마지막으로 솔로 데뷔에 나선 솔라의 의미 있는 성과다.


마마무와 데뷔 동기인 러블리즈 류수정도 6년 만에 첫 솔로 앨범 ‘타이거 아이즈’(Tiger Eyes)를 20일 발매한다. 류수정은 사랑스러운 러블리즈의 그룹 특성상 보여주기 힘들었던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멤버들과의 조화를 위해 감춰뒀던 특유의 음색과 보컬 실력도 비로소 온전히 보여줄 수 있게 됐다. 특히 타이틀곡 ‘타이거 아이즈’는 류수정 특유의 허스키한 보이스와 몽환적인 매력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또 자작곡 ‘자장가’도 앨범에 담았다.


류수정은 “러블리즈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간 들려주지 않았던 나른하고 허스키한 목소리, 강렬한 눈빛과 표정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내 강점은 목소리다. 내 목소리로 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음악들을 꾸준히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서도 “러블리즈의 멤버로서도 조화를 이루지만, 류수정이라는 가수가 ‘이런 것도 할 줄 아냐’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올해 솔로로 데뷔한 3세대 아이돌의 공통점은 데뷔 후의 시기적인 부분도 있지만 모두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자작곡을 담아내고, 팀 내에서 보여줬던 색깔과는 다른 자신만의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그룹으로 데뷔한 후 5~6년차에 솔로 데뷔가 활발히 이뤄지는 건 그룹의 인지도를 들 수 있다. 그룹으로 데뷔한 만큼, 먼저 인지도를 올려놓고 나가는 게 순서”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연차에 따른 가수들의 인식 변화도 있다. 단순히 숫자의 문제는 아니지만, 성장해나가면서 음악에 대한 의식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룹은 프로듀서의 지도 아래 만들어지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결국 자신의 색깔 보다는 그룹의 색을 따라가게 되는데 연차가 쌓이면 이를 보여주고 싶다고 어필할 수 있는 위치가 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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