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이재오 사퇴에도 여전히 ´침묵´

윤경원 기자

입력 2007.11.08 15: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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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공식석상에 모습 보이지 않아…자신 향한 ´초미의 관심´ 염두한 듯

측근 의원들 대체로 냉랭 "화해라는 것은 도식적인 것 아냐"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이 8일 당 화합을 위한 조치로 스스로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으나 박근혜 전 대표는 여전히 ´침묵 모드´를 이어나가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전날에 이어 8일에도 국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불가피한 사정이 없는 한 의사일정에는 꼬박꼬박 참석하던 그가 이틀째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대선출마와 이재오 최고위원의 사퇴를 두고 자신에게 집중되고 있는 초미의 관심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의 한 핵심 측근은 이날 이 최고위원의 사퇴에 대해 “자신들이 판단해서 한 일 아니겠느냐. 박 전 대표는 본인 입으로 이 최고의 사퇴를 요구한 적이 없다”면서 “문제는 이 후보가 진정성 있는 화합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현재의 스탠스를 계속해서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박 전 대표 측 인사들은 이번 이 최고위원의 사퇴에 대해 반응이 다소 엇갈리고 있지만 대체로 냉랭한 분위기. 한 ‘친박’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마치 이 최고위원이 물러나면 우리가 화합해야 한다는 공식을 만들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가 어린애들도 아니고 본인들이 이거 해주면 우리는 저거 해줘야 하느냐. 화해라는 것은 도식적인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다른 의원은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하고 난 뒤에야 발등에 불 떨어져 사퇴하는 모양새에 과연 우리가 진정성을 느끼겠느냐”고 반문한 뒤 “상황이 자신들에게 좋아지면 언제든 다시 변할 가능성이 많다. 한마디로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측근은 “한나라당이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박 전 대표가 또다시 구원투수로 나서는 모양새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며 “강경한 모습만을 노출했다가는 역풍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시기를 봐서 입장표명을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낫겠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박 전 대표 측 주변에서는 당 화합의 전제조건으로 ‘당권·대권 분리’나 ‘차기 공천권 보장’ 등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들이 흘러나온바 있다.

유승민 의원은 최근 잇따라 “이 최고위원이 사퇴한다고 해서 당장 박 전 대표가 어떤 의사를 표현하는 일은 없을 것”, “이 최고위원 사퇴는 화합의 완성이 아니라 첫 단추에 불과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최근 이회창 후보의 출마와 당 내홍 상황과 관련, 어떤 형식으로든 자신의 견해를 밝힐 것이라는 것이 측근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그 시기가 오는 12일 대구 국민대장정 행사가 되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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