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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지키기' 들어간 더시민..."제식구 감싸기" 비난 쏟아져


입력 2020.05.11 04:00 수정 2020.05.11 05:16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더시민, 이용수 할머니 향해 "기억 왜곡된 것 같다" 주장

윤미향 한일협정 내용 사전 인지 의혹은 '가짜뉴스' 부정

조태용 "외교부, 위안부 합의 내용 윤미향에 분명히 사전 설명"

김근식 "여권인사들 뻔뻔함, 이제 일상이고 습관…반성 대신 몰염치"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자 (자료사진) ⓒ뉴시스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자 (자료사진) ⓒ뉴시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자를 향해 12.28 한일합의 사전 인지, 수요집회 성금·기부금 사용의 불투명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자 더시민당은 당 차원의 '윤미향 지키기'에 돌입했다. 더시민당을 향해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제윤경 더시민 수석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윤미향 당선자에 대한 지속적인 가짜뉴스 유포와 근거 없는 흠집내기를 당장 중단해줄 것을 경고한다"며 "연일 윤 당선자에 대한 가짜뉴스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5년 한일협정 논의가 이어질 당시 외교부 제1차관을 역임했던 조태용 미래한국당 대변인이 윤 당선자에게 협정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제 수석대변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박근혜 정부 당시 외교부는 피해자 및 관련 단체와 구체적인 합의 내용에 대해 어떠한 사전 협의도 없이 12월 27일 오후에 열린 한일국장급협의에서 모든 사항을 결정하고, 당일 밤 윤미향 당시 정대협(現 정의기억연대) 상임대표에게 합의 내용의 일부를 기밀유지를 전제로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이용수 할머니는 "2015년 한일협정 당시 10억엔이 일본에서 들어오는데 윤미향 대표만 알고 있었다. 피해자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윤 당선자는 국회의원을 하면 안 되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제 수석대변인은 "윤 당선자는 30여 년이라는 긴 세월을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 회복을 위해 매진해왔다"며 "사실이 확인되지도 않은 일방적 주장으로 당선인의 삶을 깎아내리는 것은 윤 당선자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8일 우희종 더시민 대표가 이용수 할머니를 향해 "기억이 왜곡된 것 같다"고 한 데 이어 이날도 더시민의 '윤미향 지키기'가 이어지자 야권은 강도 높게 반발했다.


조태용 미래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제 수석대변인의 주장을 반박했다. 조 대변인은 "더불어시민당이 '피해자 코스프레'로 이용수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하려 하고 있다"며 "외교부 차관을 거쳐 당시 NSC 1차장이던 본인은 '위안부 합의에 대해 윤 대표에게 사전 설명을 했다'라는 외교부의 입장을 분명히 들은 바 있으며 '합의 내용을 협상 당일에 알았다'라던 윤 당선자가 '협상 전날 통보받았다'로 말을 바꾼 데 대해서도 주목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대변인은 "더시민은 '윤미향 감싸기'에 급급해서는 안 된다. 사안의 본질은 '30년간 속을 만큼 속았고 이용당할 만큼 당했다', '성금이 할머니들을 위해 쓰이지 않는다'고 통탄한 이용수 할머니의 '용기 있는 폭로'"라며 "이 할머니가 느끼고 있을 배신과 배반을 어루만져드리는 게 먼저 돼야 한다. 49억원의 기부금 중 할머니들께 9억원만 드렸다면 상식적으로도 누구든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변인은 "더시민과 모(母)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 당선자를 비롯하여 정의기억연대의 활동, 자금 집행 내역에 대해 철저한 진상 조사를 다짐하고 촉구하는 것이 도리"라며 "국민 호도를 꾀하려 한다고 해서 진실이 감춰질 수는 없다. 공당으로서의 품위를 지킬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여권인사들의 뻔뻔함은 이제 일상이 되고 습관이 된 것 같다"며 "위안부 활동의 산증인이 자신을 비판하면 일단 죄송과 사과의 모습을 보이고 겸허하게 반성하는 것이 도리다. 정상적이라면 이 할머니의 폭로 이후 윤미향과 정의기억연대는 반성하고 사과하며 할머니의 상처난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진정성있게 다가갔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자신에게 불리하면 정치적·도덕적 비난도 아랑곳 않고 법적으로 다투자고 소리지르고,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겐 반성과 참회 대신 무조건 비난과 공격으로 맞대응하는 여권인사들의 몰염치, 그 추악함은 끝도 없어 보인다"고 일갈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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