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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18연승’ 린드블럼 확 깨운 두산 이영하의 현재


입력 2020.05.07 08:52 수정 2020.05.07 08:5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SPN 두산-LG전 생중계 깜짝 해설위원으로 등장

함께 뛰었던 미완의 대기 이영하 잠실 17연승 목도

ESPN 생중계에 등장한 린드블럼(맨 오른쪽). ESPN 중계화면 캡처 ESPN 생중계에 등장한 린드블럼(맨 오른쪽). ESPN 중계화면 캡처

“저의 친구들을 보기 위해 이렇게 나왔습니다.”


‘KBO리그 MVP’ 조쉬 린드블럼(33·밀워키 브루어스)이 ESPN 생중계에 깜짝 등장했다.


린드블럼은 6일 잠실야구장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두산베어스전을 중계한 미국 ESPN의 깜짝 해설자로 출연했다.


린드블럼이 말한 ‘저의 친구들’이란 두산 선수들을 의미한다. 린드블럼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5시즌 뛴 최정상급 투수다. 지난해는 승리(20승)-탈삼진(189개)-승률(0.870) 등 투수 3관왕을 차지하며 시즌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지난해 두산의 통합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뒤 2020시즌을 앞두고 밀워키와 계약(3년 912만5000달러)해 메이저리그에 재진입 했다. 그만큼 두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린드블럼은 “전날 KBO리그 경기를 ESPN을 통해 봤는데 정말 감격적이었다. 내가 뛰었던 그곳에 있는 낯익은 선수들도 보게 돼 반가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현지서는 새벽에 ‘플레이볼’ 된 경기라 모니터에 나타난 린드블럼도 조금은 졸린 표정이었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 ⓒ 뉴시스 두산 베어스 이영하. ⓒ 뉴시스

린드블럼을 확 깨운 것은 불타는 승리욕을 앞세운 이영하(23)의 화끈한 호투였다.


“전날 팀이 져서 꼭 이기고 싶었다”는 이영하는 이날 ‘잠실 라이벌’ LG 타선을 상대로 6.1이닝 2실점(1자책)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6회말 2실점했지만 야수 실책이 겹친 자책점은 1점에 불과했다. 혀를 내두르게 할 만큼의 압도적 투구는 아니었지만 최고 스피드 150km를 찍은 패스트볼을 비롯해 슬라이더-커터를 고루 뿌리며 위기를 지워갔다. 라이벌 팀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며 에이스 자질을 보여줬다.


이영하는 지난 시즌 세스 후랭코프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사이 린드블럼과 원투펀치를 구축해 두산 선발 마운드를 이끌었다. 후랭코프가 빠진 사이 21경기에서 115.1이닝을 책임지며 10승(4패)을 따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린드블럼과 이영하를 비교하는 질문에는 “린드블럼에 비하면 (이영하는)아직 멀었다”며 바스스 웃었다.


어느덧 이영하는 린드블럼이 보유한 구장 최다연승 기록(잠실 18연승)에 1승차로 따라붙었다. 완성형의 투수로 다시 성장해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린드블럼은 ‘미완의 대기’였던 이영하의 현재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새벽에 시작된 경기라 조금은 졸린 표정이었던 린드블럼을 확 깨운 이영하의 현재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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